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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순탄광 자리에 복합리조트…“생태계 파괴 골프장은 반대”

등록 2023-09-04 16:12수정 2023-09-05 02:31

전남 화순군 동면에 있는 대한석탄공사 화순광업소 전경.화순군 제공
전남 화순군 동면에 있는 대한석탄공사 화순광업소 전경.화순군 제공

올해 6월 조기 폐광한 전남 화순탄광 자리에 골프장·리조트 등 관광단지가 추진된다.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광해광업공단이 지난 3월 발주해 최근 전남 화순군 등에 공유된 ‘조기폐광지역 경제진흥사업계획 수립용역’ 중간보고서를 보면 옛 화순탄광 일대 221만4000㎡에 지역특화산업시설, 복합리조트, 대중 체육시설 등의 조성이 추진된다. 예상 사업비는 5310억원으로, 이 가운데 3632억원은 민간에서 투자받는다는 게 용역보고서에 담긴 내용이다.

지역특화산업시설로는 의료·식료품업체를 대상으로 한 농공단지(22만7000㎡), 미래기후변화 등에 대응하는 스마트팜 단지(11만1000㎡)가 포함됐다. 사업비는 744억원으로 전액 국비와 지방비를 투입한다. 나머지 사업구역은 친환경 관광인프라와 복합리조트, 녹지공간(보타닉가든)으로 채워진다. 143만㎡ 규모의 친환경 관광인프라에는 27홀 규모의 골프장과 숙박시설을 유치할 계획이다. 사업비 2385억원의 80%(1922억원)는 민간에서 조달할 방침이다.

골프장 인근에 들어서는 복합리조트는 210실 규모의 숙박시설과 체험시설, 상가 등이 입주한다. ‘보타닉가든’(가칭)으로 이름 붙인 녹지 공간에는 수목원, 산책로, 승마체험장, 반려동물공원 등을 조성한다. 폐 갱도의 지열을 이용해선 리조트에 온수와 난방을 공급하고, 갱도 공간은 데이터센터, 농산물저장창고, 냉장·냉동시설 장소로 재활용한다는 게 보고서의 구상이다.

화순군은 이달 안에 개발계획에 대한 예비타당성조사를 신청할 계획이다. 하지만 인근 주민들은 골프장 등 일부 사업계획에 반대 입장을 밝혀 사업이 순항할 지는 미지수다. 김종현 화순 동면 복암리 이장은 “주민들은 하루빨리 탄광 자리가 개발되길 원하지만, 생태계를 파괴하는 골프장은 안 들어섰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정부와 화순군은 활용계획을 세울 때 주민 의견도 수렴해야 한다”고 말했다.

화순군 도시과 폐광지역지원팀은 “아직 예비타당성 조사 신청 전 단계로, 사업비와 내용은 수정될 수 있다”며 “주민협의체와 자주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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