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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율성 역사공원 이념논쟁에…광주시장 “평가는 역사에 맡기라”

등록 2023-08-23 20:35수정 2023-08-23 21:00

행안부 감사실, 광주시에 관련자료 요청
고 정율성 작곡가. 한겨레 자료사진
고 정율성 작곡가. 한겨레 자료사진

‘정율성 역사공원’ 계획을 철회하라는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에 대해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평가는 역사에 맡겨야 한다”고 반박했다.

강 시장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정율성 선생에 대해 공은 공대로, 과는 과대로 논의하는 도시 광주, 대한민국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강 시장은 “정 선생은 아버지와 5남매, 친가와 외가 모두 호남을 대표하는 독립운동을 한 집안”이라며 “그의 외삼촌인 오방 최흥종 목사는 광주 와이엠시에이(YMCA)를 대표하는 인물이며, 선교사들과 함께 근대 교육과 의료와 돌봄을 실천하신 광주의 정신”이라고 적었다.

정율성 공원에 대해선 “6년 전에 조성키로 계획됐고 이미 48억원의 예산은 집행이 끝나 올 연말 완성될 예정”이라며 철회할 뜻이 없음을 명확히 했다. 그러면서 강 시장은 “150억을 투자한 밀양의 ‘김원봉 의열기념공원’과 123억을 투자한 통영의 ‘윤이상 기념공원’에는 오늘도 많은 사람이 찾고 있다. ( 박 장관은 ) 그 기념관과 그 공원도 문을 닫자는 말씀이냐. 이제 보훈부는 정율성 관련 논란을 멈추고, 그에 대한 평가와 공과는 역사에 맡겨 두는 것이 지혜로운 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강 시장의 글은 전날 박 장관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 대한 반박이다. 박 장관은 “호남에 정말 기념할 인물이 없습니까? 호남은 민주화 운동의 성지일 뿐만 아니라, 대대로 독립과 호국의 본산이기도 했다”며 정율성 역사공원을 추진하는 광주시와 강기정 시장을 비판했다. 박 장관은 “서재필 박사 등 호남 출신 독립유공자가 무려 2600명이 넘는다”며 “군산고 등 6·25 때 가장 많은 학도병을 배출한 학교가 있는 곳도 바로 호남”이라고 밝혔다. 박 장관은 “기억하고 기념해야 할 영웅들이 이렇게나 많은데, 광주시는 이 많은 분을 두고 왜 하필 정율성 같은 공산당 나팔수의 기념 공원을 짓겠다는 것이냐”며 “중국 관광객 유치를 위해서 돈이 되는 일이면, 국가정체성이고 뭐고 필요 없단 말이냐”라고 적었다.

앞서 강 시장은 22일 정율성 공원에 대한 박 장관의 비판 직후 페이스북에 ‘광주는 정율성 역사공원에 투자합니다’라는 글을 올려 “이념의 색안경을 끼고 세상을 바라보면, 세상은 두 가지 색깔, ‘적과 나’로만 보인다. 광주의 눈에 그는 뛰어난 음악가이고, 그의 삶은 시대적 아픔이다. 그의 업적 덕분에 광주에는 수많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찾아온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행정안전부 감사실은 이날 광주시 감사위원회에 전화를 걸어 정율성 역사공원에 대한 자료를 요청해 광주시 감사위는 1장짜리 사업조서를 제공했다. 행안부는 결재자 등이 나온 추가 자료를 요청했으나 광주시는 응하지 않았다고 한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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