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립미술관이 오는 10월29일까지 진행하는 ‘이건희 컬렉션 한국근현대미술 특별전’에 출품된 고 오지호 작가의 1980년작 ‘복사꽃 있는 풍경’.전남도립미술관 제공
전남에서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기증 미술품을 다시 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전남 광양시에 있는 전남도립미술관은 17일부터 10월29일까지 ‘이건희 컬렉션 한국근현대미술 특별전: 조우’를 진행한다고 21일 밝혔다. 다음달 1일 ‘2023 전남 국제수묵비엔날레’ 개막을 기념하기 위해 열리는 이번 전시는 근현대 미술사를 대표하는 작가 43명, 작품 62점을 선보인다.
앞서 전남도립미술관은 2021년 9∼11월 고 이 회장의 유족이 기증한 김환기, 오지호, 천경자 등 전남 출신 작가 8명의 작품 21점을 한 차례 전시했다. 미술관쪽은 국립현대미술관(50점), 대구시립미술관(5점)이 보유한 고 이 회장의 기증작을 대여받아 지난 전시보다 두 배 이상 큰 규모로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전시는 자연을 표현한 회화와 조각을 모은 1부 ‘자연을 벗하여’, 다양한 삶을 담은 2부 ‘삶과 예술의 사이에서’, 정신적 세계를 화폭으로 옮긴 3부 ‘초월과 창조를 향하여’로 나뉜다. 강요배, 고영훈, 박대성, 이종성 등 생존작가 4명과 김기창, 허백련, 변관식 등 한국화가를 새롭게 포함했다. 또 권진규, 김종용, 김정숙의 조각작품 4점도 전시해 다채로운 미술세계를 보여준다는 방침이다.
앞서 고 이 회장의 유족은 전남을 비롯한 전국 공립미술관에 작품 2만3천여점을 기증했다. 이번 전시는 월요일을 제외한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할 수 있으며 입장료는 1천원이다. 전남에 주소가 있는 방문객은 50% 할인 혜택이 있다.
김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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