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현씨가 자신이 쓴 책 <돈의 두 얼굴>을 들고 있다. 박임근 기자
“사람은 돈 때문에 죽고, 새는 먹이 때문에 죽는다.”(인위재사 조위식망, 人爲財死 鳥爲食亡)
중국인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유명한 속담이다. 이 말을 늘 가슴에 품고 산다는 중국통 예비역 중령 강성현(65)씨가 최근 <돈의 두 얼굴>이라는 책을 냈다. 살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돈의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을 34편의 글로 풀어냈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에게 돈의 다양한 관점을 제공함으로써 돈에 대해 올바른 이해를 바랄 뿐이라고 바람을 전했다.
그는 돈에 관한 글을 쓰기 위해 프랑스 작가 에밀 졸라의 소설 <돈>을 비롯해 실패를 딛고 일어선 대기업 그룹 회장의 전기 등의 책을 닥치는 대로 읽었다고 말했다. 또한 돈 때문에 울고 웃는 주위 사람들을 관찰하고 예의주시한 것이 이 책을 쓰는 데 도움이 됐다고 고백했다.
책 제목도 처음에는 <돈, 제대로 알고 미쳐라>, <돈, 제대로 알고 벌어라>로 정했다가 다소 도발적이라고 판단해서 <돈의 두 얼굴>로 바꾸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돈 때문에 주변의 가까운 사람들이 비명횡사하거나 서로 등을 돌리고, 골육간에도 일순간 원수로 돌변하는 모습 등을 보면서 7~8년 전부터 돈에 대해 깊이 사색했다. 돈에 대한 올바른 균형적 시각을 갖고 행복을 추구하는 게 집필 목적”이라고 말했다.
출판사에서는 이 책에 대해 “돈의 본질을 통찰한 돈의 인문학 서적으로, 물질만능주의에 빠져 돈이 곧 행복의 척도로 여겨지는 이 시대에 돈과 인간을 다각도로 해부하고 통찰한 책”이라고 소개했다. 또 “작가는 자기 자신보다 돈을 더 사랑하는 서글픈 시대를 한탄하며, 돈의 소용돌이에서 빠져나와 ‘내’가 중심에 서서 돈을 객관적으로 바라봐야 돈에 휘둘리지 않는다고 주장한다”고 설명했다.
학군단(ROTC) 19기 출신으로 35사단 공보참모, 육군 교육사 공보실장, 3군단·11군단 정훈공보참모 등을 거쳐 2008년 중령으로 예편했다. 교육학 박사로 <중국인은 누구인가>, <중국인, 천의 얼굴> 등 중국과 관련한 다수의 저서를 냈고, 전 산시성 웨이난 사범대학 초빙교수를 역임했다.
박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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