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사회과학계의 거목이자, 군사정권 시절 민주화운동에 앞장섰던 고 김진균(1937∼2004) 서울대 명예교수가 올해 후광학술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전남대 후광학술상 선정위원회는 “민주주의와 인권 신장을 위한 학문적, 실천적 활동한 대표적인 학자 중 한 명인 김 교수를 제16회 후광학술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8일 밝혔다. 김 교수는 서울대 사회학과와 같은 과 대학원을 졸업한 뒤 1968년부터 1974년까지 서울대 상대 교수, 1975년부터 2003년 2월까지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재임 중 민주화 운동에 앞장섰다가 전두환 신군부에 의해 1980년부터 4년간 해직 교수 생활을 했다. 그가 해직 뒤 제자들과 꾸린 연구 모임은 1984년 한국산업사회연구회로 발전했고 현재 비판사회학회로 이어지고 있다. 1988년에는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공동의장을 맡았다.
후광학술상은 전남대가 후광 김대중 전 대통령의 업적을 기리며 매년 민주주의와 인권신장, 한반도 평화정착, 미래창조 발전에 기여한 공로가 있는 국내외 학자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