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호남대학교에서 열린 제1회 세계고려인대회에서 참가자들이 행사를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고려인마을 제공
세계 곳곳에 흩어진 고려인들의 구심 역할을 할 세계고려인단체총연합회가 출범했다.
㈔고려인마을은 “광주 광산구청, 호남대학교와 함께 19∼20일 제1회 세계고려인대회와 세계고려인단체 총연합회 출범식을 열었다”고 21일 밝혔다. 총연합회는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러시아 등 각국 고려인협회로 구성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결성한 총연합회는 고려인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고려인 지도자 육성, 한민족 정체성 계승사업 등을 추진한다.
‘하나의 민족, 하나의 미래’를 주제로 열린 첫 행사는 한국에서 처음 열리는 고려인 국제교류행사다. 각 고려인협회장과 학자, 예술인, 언론인 등 해외 고려인 50여명을 포함해 200여명이 참석했다. 비전선언문에는 ‘우리는 하나입니다’ ‘우리는 행동합니다’ ‘우리는 연대합니다’ ‘우리의 미래는 교육에 있습니다’라는 행동 다짐을 담았다. 총연합회는 매년 행사를 이어가며 연대를 강화할 예정이다.
신조야 고려인마을 대표는 “가족잔치를 하는 마음으로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며 “디아스포라(이주) 고려인 동포들이 똘똘 뭉쳐 대한민국과 고려인들의 위상을 높이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세계가 1980년 광주를 외면하지 않았듯이 광주도 고려인들이 자유롭게 살 수 있도록 더욱 살피겠다”고 말했다
광주 광산구 월곡동에 있는 고려인마을은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출신 고려인들이 2001년부터 모여들며 자연스럽게 형성한 공동체다. 법무부 통계로는 4700여 명, 고려인마을 추산으로는 7천여명의 고려인이 거주하고 있다.
김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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