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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서 ‘5·18 첫 희생자’ 이세종 열사 추모식

등록 2023-05-17 18:53수정 2023-05-17 19:37

‘녹두꽃시민합창단’이 행사에서 노래 ‘임을 위한 행진곡’과 ‘그날이 오면’ 등을 불렀다. 박임근 기자
‘녹두꽃시민합창단’이 행사에서 노래 ‘임을 위한 행진곡’과 ‘그날이 오면’ 등을 불렀다. 박임근 기자

“다시 살아 하늘을 보고 싶다.”

제43주년 5·18민주화운동 전북기념식과 고 이세종 열사의 넋을 기리는 추모식이 17일 오후 5시 전북대학교 민주광장 이세종 기념비 앞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전북지역 5·18 관련 단체 관계자 등이 참여해 이 열사가 남긴 고귀한 뜻을 기렸다. 전북 5월동지회 심영배 회장은 “5·18민주화운동 첫 희생자인 이세종 열사와 전국 고교 최초 시위가 있었던 전주신흥고 등의 정신적 자산을 잘 이어받아야 한다. 이번 행사도 전북지역 120개 단체가 행사위원회를 꾸려 준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인철 전북희망나눔재단 청년활동가는 기념사에서 “우리가 당연하게 누리는 민주주의가 이 열사를 비롯한 선열들의 피와 땀으로 이뤄졌다는 것을 안다면 오늘을 조금 더 뜻깊게 살아서 희생된 분들의 뜻을 이어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참석자들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고 있다. 박임근 기자
참석자들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고 있다. 박임근 기자

이 열사의 전라고 8년 후배인 김종훈 전북도 경제부지사는 “5·18민주화운동의 참된 의미를 되새기며 이 땅의 자유와 정의, 민주주의를 위한 선열들의 희생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전북지역 시민으로 2019년 11월에 꾸려진 ‘녹두꽃시민합창단’이 노래 <임을 위한 행진곡>, <그날이 오면>, <나 하나 꽃 피어> 등을 불렀다.

이세종(당시 20·농학과 2년) 열사는 1980년 5월17일 전북대 제1학생회관에서 ‘비상계엄 철폐 및 전두환 퇴진’을 요구하며 농성하던 중 18일 0시부터 비상계엄이 전국으로 확대되면서 계엄군이 교내로 진입하자 학생회관 옥상으로 달아났다. 그 뒤 18일 새벽 6시께 학생회관 옆에서 온몸이 피투성이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사인을 ‘단순 추락사’로 발표했으나 시신 여러 군데에서 피멍이 발견돼 계엄군에 의한 집단 폭행 의혹이 제기됐다. 이후 이 열사는 5·18광주민주화운동 유공자로 인정받아 국립 5·18민주묘지에 안장됐다.

이날 행사에 앞서 한 참석자가 고 이세종 열사에 헌화하고 있다. 박임근 기자
이날 행사에 앞서 한 참석자가 고 이세종 열사에 헌화하고 있다. 박임근 기자

전북대는 이 열사를 역사적으로 기억하기 위해 1985년 제1학생회관 앞에 기념비를 설치하고, 이곳을 이세종광장이라 이름 짓고서, 해마다 5·18 관련 단체들과 추모식을 열고 있다. 1995년 2월에는 숨진 지 15년 만에 이 열사에게 전북대 명예학위도 수여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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