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선거관리위원회는 오는 4월5일 실시하는 전주을 재선거와 관련해 선거분위기 조성을 위해 지난 25일 전주시 삼천변 산책로에서 투표참여 플래시몹 행사를 벌였다. 전북선관위 제공
전국에서 유일하게 국회의원 4·5재선거가 치러지는 전북 전주을에서 치열한 선거전이 펼쳐지고 있다.
이곳은 더불어민주당의 텃밭이지만 민주당 후보 없이 선거를 진행해 후보마다 자신감 내보인다. 민주당 소속의 이상직 전 의원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하면서 치러진다. 민주당은 귀책사유를 들어 후보를 무공천했고, 정의당도 후보를 내지 못했다. 국민의힘 김경민(68), 진보당 강성희(50), 무소속 임정엽(63)·김광종(60)·안해욱(74)·김호서(57) 후보 등 모두 6명이 출마했다.
이곳은 제20대 총선에서 국민의힘 정운천 의원이 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승리한 선거구로 국민의힘이 기대를 걸고 있다. 선거운동을 개시한 지난 23일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등이 전주로 와 김 후보 사무실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지난해 6·1지방선거에서 전주시장에 출마해 득표율 15.5%를 보인 김 후보는 “경제도시 전주를 만들고, 청년 일자리 10만개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보당 강 후보는 초반에 약진하는 형국이다. 중앙당의 지원을 받은 강 후보는 예비후보로 등록하자 전국 주요 조직 등의 도움을 받아 펼침막을 내걸고 지역구 곳곳을 꾸준하게 공략했다. 전북도당 민생특위 위원장인 강 후보는 “윤석열 검찰독재에 맞서 싸우겠다”며 서민경제 살리기와 금리 인하를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전라북도선거관리위원회는 오는 4월5일 실시하는 전주을 재선거와 관련해 지난 25일 전주시 삼천변 산책로에서 투표참여 행사를 벌였다. 이날 행사는 전북선관위와 전북대 댄스동아리 회원 40여명이 함께 투표참여 캠페인송에 맞춰 플래시몹을 선보였다. 전북선관위 제공
전북도의장을 지낸 무소속 김호서 후보와 완주군수를 역임한 무소속 임정엽 후보도 관심이다. 민주당을 탈당한 두 후보는 당선해 복당한다는 주장이지만, 민주당 전북도당은 엄격한 제한 방침을 밝혔다. 완주에서 로컬푸드를 성공시킨 임 후보는 “일할 수 있는 방법, 일할 있는 길을 시민 여러분과 손잡고 같이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김호서 후보는 준비된 후보를 내세우며 “1년 남짓한 의정활동 동안 전주를 정상으로 돌려놓겠다”고 강조했다. 두 후보는 낙선하면 사실상 정치적 생명이 끝날 수 있는 만큼 사활을 걸고 있다.
김건희 여사의 ‘유흥업소 근무’ 의혹을 처음 제기한 무소속 안해욱 후보의 출마도 눈길을 끈다. 전주에 연고가 없는 안 후보는 “윤석열 정권을 타도하기 위해 출마했다. 대구지역에 살던 안해욱이 전라도 전주에서 당선되면 지역감정을 해소하고 완화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서울시장 및 강남에서 국회의원에 출마했던 무소속 김광종 후보도 이번 선거에 도전했다. 김 후보는 “만 19살 미만 자녀를 가진 세대에게 월 100만원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전주을 유권자는 15만명 가량으로 투표율이 30% 이하로 예상돼 당선권을 2만표 안팎으로 지역정가는 내다보고 있다.
<전주문화방송>(MBC)이 지난 22일 발표한 여론조사를 보면, 진보당 강 후보와 무소속 임 후보가 선두경쟁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강 후보 25.9%, 임 후보21.3%로 나왔다. 김호서 후보 15.2%, 김경민 후보 10.1%, 안해욱 후보 8.8%, 김광종 후보 1.1% 순이다. 3월19~21일간 만 18살 이상 남녀 506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자동응답조사(ARS) 방식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이다. 그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을 참조하면 된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국민의힘 김경민, 진보당 강성희, 무소속 임정엽, 김호서, 안해욱, 김광종 후보. 전북선관위 누리집
박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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