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종합경기장 야구장이 21일 철거를 본격 시작했다. 전주시 제공
전주종합경기장 안 야구장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전북 전주시는 21일 “야구장 터는 시민의 문화공간으로 일정 기간 활용되다가, 마이스산업 집적단지로 조성돼 전주의 대변혁을 이끌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는 이날 덕진구 덕진동의 종합경기장에서 철거장비 진입로 확보를 위해 야구장 일부 철거공사를 진행했다. 지난해 12월 철거공사를 착공 뒤 인접한 주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펜스 등 차폐시설을 설치했고, 최근에는 착공 신고 필증 교부까지 마쳤다. 사업비는 17억원이 들어갈 예정이다.
공중에서 본 철거 전의 전주종합경기장 야구장 모습. 전주시 제공
앞으로 건축위원회의 심의를 통해 정해진 해체계획에 따라 올해 상반기 공사 완료를 목표로 철거공사를 진행한다. 철거한 터는 안전펜스를 설치하고 지역축제 등 행사공간으로 우선 활용하고, 장기적으로는 야구장 터에 전통문화산업 활성화를 도모하고 문화거점 공간 조성을 위해 한국문화원형 콘텐츠 체험·전시관을 건립할 계획이다. 또한 지역문화예술의 중심지로서 도심형 전주시립미술관을 지을 방침이다. 두 건물의 준공은 2026년을 목표로 추진한다.
시는 문화시설과 함께 야구장 터에 들어설 마이스산업 인프라가 문화관광 산업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견인할 것으로 전망했다. 우범기 전주시장은 “종합경기장 개발은 전주 경제의 성장과 대변혁을 위해 필요한 사업인 만큼, 민간 협상과 개발계획 수립을 신속하게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람석 8230석 규모의 전주종합경기장 야구장은 1963년 처음 지어져 제44회 전국체전을 위해 1981년 지금의 모습으로 증축된 뒤, 40년 가량 사용돼 왔다. 최근에는 시설물 안전등급이 디(D)등급으로 분류돼 본부석과 관람석 사용이 전면 폐쇄된 상태였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