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에 시달리는 광주·전남 지역의 수돗물 공급을 늘리기 위해 보성강발전소의 수력발전을 당분간 중단한다. 광주·전남의 핵심 상수원인 주암댐 저수율을 높이기 위한 특단의 조처다.
28일 광주시와 한국수자원공사 등의 말을 종합하면, 주암댐에서 32㎞ 떨어진 보성강수력발전소의 가동을 가뭄이 끝날 때까지 중단한다. 보성군 겸백면에 있는 발전소는 섬진강 지류인 보성강을 통해 주암호로 연결되는데, 발전소를 가동하려면 저수된 물을 보성강이 아닌 별도의 물길(득량천)을 이용해 낙차가 큰 남해 쪽으로 흘려보내야 한다. 발전이 중단됨에 따라 보성강을 통해 주암호로 흘러들어가는 물의 양도 많아져 댐 저수율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홍동성 한국수자원공사 영섬유역관리처 과장은 “앞으로 비가 내려 보성강발전소를 가동해야 할 수위가 되더라도 발전을 하지 않고 용수 전량을 보성강을 통해 유입시키기로 한국수력원자력과 협의했다”고 말했다. 이번 조처로 한국수자원공사는 보성강댐을 관리하는 한국수력원자력에 1톤당 40원씩의 물값을 지급하게 된다.
전남 순천시 주암댐 수계. <한겨레> 자료사진
광주시는 35억원을 들여 영산강 물을 취수해 20㎞ 길이의 관로를 통해 용연정수장으로 비상공급하는 사업도 내년 초 시작할 방침이다. 임동주 시 상수도사업본부 물운용총괄과장은 “최근 폭설로 40㎝의 눈이 내렸지만, 강수량으로 환산했더니 16㎜ 정도에 그쳤다. 3월 제한급수 상황을 막으려면 시민들이 물을 절약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