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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경찰관, 골프장서 비밀번호 훔쳐보고 사물함 열어 슬쩍

등록 2022-12-16 15:48수정 2022-12-16 18:07

정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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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립아트코리아 제공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골프장 탈의실에서 남의 사물함을 몰래 열어 8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경찰관이 입건됐다.

전남 나주경찰서는 골프장 탈의실 사물함에 보관 중인 이용객의 금품을 훔친 혐의(절도)로 광주 서부경찰서 한 지구대 소속 ㄱ 경사를 입건했다고 16일 밝혔다. ㄱ경사는 지난 13일 오후 12시30분께 나주시 한 골프장 탈의실 사물함에서 이용객 ㄴ(56)씨의 현금 200만원과 수표 500만원이 든 지갑(100만 원 상당) 등 총 800만 원 상당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ㄱ경사는 ㄴ씨가 보관함 잠금 비밀번호를 누를 때 곁눈질로 번호를 외웠던 것으로 드러났다.

ㄱ 경사는 ㄴ씨가 샤워하러 간 사이 지갑을 훔친 뒤 곧바로 자가용을 몰고 광주로 가던 중 골프장 쪽에 전화해 “현관에 떨어진 지갑을 주웠다”고 거짓말을 했다고 한다. 하지만 지갑을 분실한 ㄴ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의 추궁을 받자 범행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범행 당일 골프를 치지 않고 탈의실만 갔던 ㄱ 경사는 경찰에서 “채무 관계인을 만나러 골프장에 갔었다. 신분 확인을 위해 옷장에서 지갑을 꺼낸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ㄱ 경사의 직위를 해제하고, 감찰 조사를 별도로 하고 있으며 징계 절차에도 착수할 예정이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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