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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무명천 할머니’ 사연 슬프다”…광주·제주 초등학생 평화캠프

등록 2022-11-11 12:28수정 2022-11-11 12:54

‘5·18민주화운동 및 제주 4·3 평화·인권·생태체험 1차 캠프’에 참가한 광주와 제주 초등학생들이 제주시 봉개동 제주 4·3평화기념관 제1관에 누워 있는 ‘백비’를 추모하고 있다. 광주시교육청 제공
‘5·18민주화운동 및 제주 4·3 평화·인권·생태체험 1차 캠프’에 참가한 광주와 제주 초등학생들이 제주시 봉개동 제주 4·3평화기념관 제1관에 누워 있는 ‘백비’를 추모하고 있다. 광주시교육청 제공

“진아영 할머니께서 턱에 크나큰 상처를 입었다는 게 슬프다.”

광주동·서부교육지원청과 제주시교육지원청이 9~11일 제주에서 진행하는 ‘5·18민주화운동 및 제주 4·3 평화·인권·생태체험 1차 캠프’에 참가한 광주 초등학교 재학생의 소감이다. 광주·제주 초등학생 60명은 캠프 열린 대화방(오픈 채팅방)과 패들렛(가상 게시판에 콘텐츠를 올리는 협업 플랫폼)을 통해 방문한 장소의 사진이나 느낌을 실시간으로 올려 기록하고 공유했다.

4·3때 경찰 총격으로 턱에 상처를 입었던 고 진아영 할머니. <한겨레> 자료 사진
4·3때 경찰 총격으로 턱에 상처를 입었던 고 진아영 할머니. <한겨레> 자료 사진

참가자들은 제주 일대에서 4·3평화공원을 참배하고, ‘평화의 책보따리’라는 주제의 워크숍에 참석했다. 한 학생은 “밥을 먹고 제주 4·3평화공원에 가서 제주 친구들을 만났다. 이유 없이 돌아가신 사람들의 사연에 마음이 아팠다. <나무도장>이라는 책을 읽고 나니 그 당시 사람들이 얼마나 억울하게 돌아가신 지 어느 정도 알게 되었다”고 소감을 열린대화방에 적었다. <나무도장>(평화를 품은 책 냄)은 학살의 현장에서 살아남은 한 소녀의 이야기를 통해 제주4·3의 슬픈 역사를 그림으로 돌아보며 상처를 어루만지는 책이다.

학생들은 4·3때 경찰의 총격으로 입은 턱의 상처를 가리려고 평생 무명천을 두르고 다녔던 고 진아영 할머니의 삶을 기억하기 위해 생전 삶터도 찾았다. 또 환상숲곶자왈을 방문해 제주의 생생한 생태환경도 직접 체험했다. 2차 캠프는 23~25일 광주에서 진행된다.

광주 동·서부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이번 캠프는 광주와 제주 학생이 서로 섞여 모둠을 편성해 서로 이야기를 나누도록 했다”며 “두 지역의 역사적 진실을 통해 민주·평화·인권의 정신을 배우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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