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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뉴스 보지 마세요”…이태원 생존자들에게 필요한 것

등록 2022-10-31 10:53수정 2022-10-31 10:59

한국임상심리학회, 피해자 트라우마 관련 조언
30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사고 현장 인근에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시민들이 두고 간 조화들이 걸려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30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사고 현장 인근에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시민들이 두고 간 조화들이 걸려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이태원 참사 피해자들의 트라우마(정신적 외상) 극복을 위해서 주변 사람들의 관심이 중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이 나왔다.

한국임상심리학회(학회)는 31일 이태원 참사에 대한 애도 성명을 내어 “충격적인 사고를 겪으면 정신적, 신체적으로 다양한 변화와 고통을 겪을 수 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공동체 역할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학회는 갑작스러운 사고나 사건을 경험하면 신체적으로 불면증, 몸의 떨림, 피로감, 식욕 저하 또는 폭식, 소화불량, 심장박동 증가 등의 반응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또 불안, 공포, 분노, 절망감, 과민함, 악몽, 죄책감, 비현실감 등 심리적 변화를 겪을 수 있다고 했다.

피해자가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호흡을 깊게 하고 충분한 휴식과 규칙적인 생활 유지, 주변인과의 대화를 통해 주의를 분산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혼자 있거나 자책, 술·담배 의지, 사고 관련 정보·기사에 몰두하는 것은 트라우마를 더욱 강화할 수 있어 현재의 고통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게 정신적 피해 극복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학회는 “생존자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이해하려는 가족과 주변 사람들의 역할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며 “생존자가 죄책감을 갖지 않도록 심리상담이나 필요한 정보들을 적극적으로 알려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29일 밤 10시15분께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 핼러윈축제를 즐기려는 인파가 몰리며 압사 사고가 일어나 31일 아침 6시 기준 154명이 숨지고 149명이 다쳤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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