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서구는 지난 26일 서구지역사회보장협의체와 광주시 교육청 등 11개 기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가족돌봄청년 발굴지원사업’을 추진한다. 서구 제공
광주 서구가 가족돌봄 청소년들을 발굴해 복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하는 정책을 추진한다. 청소년들이 가족 돌봄의 짐을 혼자 짊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27일 광주 서구의 설명을 종합하면, 서구지역사회보장협의체와 광주시 교육청 등 11개 기관은 전날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가족돌봄청년 발굴지원사업’을 추진한다. 가족돌봄청년이란 장애, 정신·신체 질병, 약물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족을 돌보는 청년이나 청소년을 지칭하는 말이다.
서구는 중증장애인가구, 희귀난치질환자, 법정 한부모 가구 등 1만231명을 돌봄고위험군으로 보고 18개 행정복지센터(동사무소)를 통해 청년·청소년들이 조부모나 부모 등을 돌보고 있는지 등을 먼저 발굴할 예정이다.
하지만 기존 복지 체계로는 가족돌봄청년을 찾기가 쉽지 않다. 이에 따라 서구는 광주시교육청이나 청소년센터, 학교밖센터 등을 통해 도움이 필요한 청소년들이 있는지를 파악한 뒤 민간단체를 통해 이용할 수 있는 복지 서비스 정보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서구는 앞으로 가족돌봄청년들을 발굴하기 위해 촘촘한 복지 그물망을 가동할 방침이다. 홍송림 서구 복지정책과 팀장은 “조부모를 돌보는 청년은 복지 대상자에 포함되지 않는데, 오히려 청년이 조부모를 돌보는 상황이 있을 수 있다”며 “형제가 형제를 돌보는 사례나 중·고생이 조부모를 사실상 돌보는 사례 등 기존 복지 서비스 체계에서 드러나기 힘든 틈새를 함께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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