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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질녘 망치 소리”…희망을 두드리는 홀몸노인들

등록 2022-09-26 16:53수정 2022-09-26 17:12

광주 동구 목공교실 눈길
도마·받침대 만들어 이웃에 나눔
광주시 동구 지산2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8~11월 목공교실 ‘해질녘 망치소리’를 운영한다. 광주 동구 체공
광주시 동구 지산2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8~11월 목공교실 ‘해질녘 망치소리’를 운영한다. 광주 동구 체공

광주 홀몸노인들이 목공교실에서 손수 만든 도마와 냄비 받침대 등을 전시한 뒤 어려운 이웃에게 선물한다.

광주시 동구 지산2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홀몸노인 10명이 참여하는 목공교실 ‘해질녘 망치소리’를 강좌를 8~11월 세 차례 운영한다고 26일 밝혔다. 참가자들은 지난 7일 지산2동 마을 사랑채에서 목공 전문 강사의 지도로 은행잎을 새겨 넣은 원목 냄비 받침을 제작했다. 지난 8월엔 주방용 원목 도마를 만들었다. 오는 11월 세 번째 강좌 땐 원목 수납함 등을 만들 예정이다. 이들은 목공교실이 열리지 않는 달엔 도예 만들기 강좌도 참여하고 있다.

목공교실은 오후 3시에 열리지만 별칭을 ‘해질녘 망치소리’로 정했다. 김보라 지산2동 맞춤복지계 주무관은 “‘해질녘’이라는 말엔 홀로 사는 어르신들을 의미하고, ‘망치소리’는 스스로 사포질을 하며 원목 완성품을 만들어 이웃들과 희망을 나눠보자는 의미가 들어 있다”고 말했다.

광주시 동구 지산2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연 목공교실에서 홀몸 노인들이 만든 냄비 받침대. 광주 동구 제공
광주시 동구 지산2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연 목공교실에서 홀몸 노인들이 만든 냄비 받침대. 광주 동구 제공

참가자들은 도마와 냄비 받침대를 2개씩 완성한다. 참가자 김아무개(78)씨는 “목공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데 배우니까 재미있고, 사람들을 만나며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지산2동은 10월 말 열리는 마을 축제에 올해와 지난해 목공교실 참가자 20명의 작품을 전시할 예정이다. 목공교실 참가자들은 연말께 목공 작품 중 하나씩을 어려운 이웃에게 선물한다. 지산2동 쪽은 “2개의 작품 중 한 개는 어르신들이 기념으로 보관하고, 하나는 기초생활수급자 가정이나 아동복지시설 등에 기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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