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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나무들이 만든 생우실이 내 마음 사로잡았죠”

등록 2022-09-13 21:49수정 2022-09-14 02:10

이흥렬 작가 ‘신안신목-우실’ 사진전
29일까지 광주 예술이빽그라운드에서
이흥렬 사진작가. 예술이빽그라운드 제공
이흥렬 사진작가. 예술이빽그라운드 제공

“돌로 만든 돌담 우실이나 흙으로 만든 토담 우실이 아니라, 살아있는 팽나무로 만들어진 생우실이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광주 복합예술공간 예술이빽그라운드에서 <신안신목-우실>(9월13~29일) 기획 전시회를 여는 이흥렬 사진가는 13일 “긴 세월 사람들과 조화롭게 땅을 지켜온 팽나무들이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우실은 돌·흙·나무 등으로 조성된 마을 울타리인 ‘울실’에서 나온 말로, 전남 서남해안 섬 지역에선 오래된 나무들이 줄지어 서 있는 방풍림이 그 기능을 한다.

이흥렬 작가가 촬영한 신안 우실의 노거수 사진. 예술이빽그라운데 제공
이흥렬 작가가 촬영한 신안 우실의 노거수 사진. 예술이빽그라운데 제공

이 작가는 올 3~4월 전남 신안 섬 일대를 돌며 오래된 나무들을 앵글에 담았다. 하의도, 안좌도, 암태도 등지의 섬 주민들이 오랫동안 신성하게 생각해 온 오래된 팽나무 숲에 색 조명을 쏘아 찍은 작품들이다. 이 작가는 우실의 나무들을 보며 그 마을 사람들을 생각했다. 그는 “신안의 섬마을마다 존재하는 우실은 마을 언덕 위에 우아하고 아늑하게, 또는 장엄하고 신비롭게 자리잡고 있었다”며 “대대로 이어져 패총처럼 쌓인 마을의 역사가 고스란히 우실에 담겨 있었다”고 했다.

‘나무 사진가’로 불리는 이 작가는 지금까지 국내 1500여 곳의 섬을 돌며 나무의 서사를 담았다. 이번 우실 전시회는 통영신목, 제주신목에 이은 세 번째 섬 나무 기획 프로그램이다. 이 작가는 또 네팔 히말라야의 랄리구라스, 이탈리아 풀리아의 올리브나무,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의 바오바브나무 등 해외에 있는 ‘특별한’ 나무들의 자연과 생명의 모습에도 주목하고 있다.

이흥렬 작가가 찍은 전남 신안의 우실 사진. 예술이빽그라운드 제공
이흥렬 작가가 찍은 전남 신안의 우실 사진. 예술이빽그라운드 제공

이번 기획 사진전이 열리는 예술이빽그라운드(동구 구성로 204번길 1-1)는 연극단체 푸른연극마을이 지난 5월 “시민들에게 예술로 문화로 힘(‘빽’)이 되자”는 목표를 내걸고 개관한 복합문화공간이다. 이 건물 지하엔 연극 공연장이 있고, 1층엔 그림 전시회와 음악 공연, 인문학 강좌 등을 열 수 있는 문화공간이 자리하고 있다. 지난 5월 개관 기념으로 <고백-나는 광주에 있었습니다> 연극 작품을 올렸고, 지난 7월엔 ‘연극이 미술을 만났을 때’를 주제로 한희원 작가 초대 전시회와 ‘이당금의 지구여행 음악콘서트’를 개최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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