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8월31일 열린 무주 반딧불축제 행사 개막식 모습. 무주군 제공
청정환경에서 서식하는 반딧불이를 통해 생태환경의 소중함을 지향하는 ‘제26회 무주 반딧불축제’가 오는 27일부터 내달 4일까지 9일간 일정으로 전북 무주군 일대에서 펼쳐진다.
전북 무주군은 25일 “코로나19 확산으로 2019년 이후 3년 만에 재개하는 올해 축제는 날이 덥고 습한 때에 개최되기 때문에 행사 대부분을 밤 시간대에 배치했다. 코로나19 상황을 염두에 두고 방역 등 대응책 마련에도 신중을 기했다”고 밝혔다.
2019년 8월 열린 무주 반딧불축제의 곤충체험관에서 어린이들이 체험을 하고 있다. 무주군 제공
올해 축제는 ‘반디의 꿈, 산골 생태도시 무주이야기’를 주제로 환경탐사와 체험·판매행사, 문화예술 행사, 야간경관 관람 등을 마련했다. 행사는 6개 장소에서 8가지 주제로 펼쳐진다. 무주 남대천에서는 낙화놀이와 드론쇼, 불꽃놀이 등을 연계한 불꽃공연을 개막일인 27일과 28일, 9월2~3일 펼쳐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예체문화관 반디누리관에서는 환경의 소중함을 주제로 조명과 영상, 음악을 결합한 공연을 선보인다. 실내에서 반딧불이를 관찰하는 ‘반디의 숲’을, 야외에서는 버스킹 공연과 반딧불 농특산물 등을 만날 수 있다.
2019년 8월 열린 무주 반딧불축제의 반디판타지관에서 한 학생이 체험을 하고 있다. 무주군 제공
환경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반딧불이를 찾아 떠나는 ‘반딧불이 신비탐사’가 대표적이다. 가족이 함께 태권도원에서 1박2일간 생태탐험을 하고 공연도 즐길 수 있다. 예체문화관 반디누리관에서는 반딧불이 일생을 살피고 반딧불을 직접 관찰할 수 있다. 올해는 인터넷 예약제를 통해 관람 편의를 높였다. 천체 과학해설사와 함께 별을 체험하는 ‘반디별 소풍’ 등을 마련했다.
2019년 8월에 열린 무주 반딧불축제에서 기접놀이 행사가 열리고 있다. 무주군 제공
코로나19로 지친 몸과 마음을 위로하는 지역 전통행사와 공연도 풍성하다. 국보 제151호이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조선왕조실록 묘향산 사고본 적상산사고(史庫) 이안행렬을 9월3일 오후 2시부터 무주읍내 일대에서 개최한다. 조선왕조실록을 옮기는 것을 말하는 이안행렬에서는 1600년 묘향산에서 적상산으로 이안된 실록을 봉안하는 과정을 현실감 있게 재연한다.
지난해 11월16일 조선왕조실록 무주 적상산사고 봉안행렬 재현행사가 열리고 있는 모습. 무주군 제공
황인홍 무주군수는 “청정자연을 배경으로 한여름 밤에 펼치는 반딧불축제가 환경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지역 전통문화와 다채로운 놀이공연을 즐길 수 있는 흥겨운 잔치마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청정환경에서만 서식하는 반딧불이는 딱정벌레목·반딧불과에 속하는 곤충으로 ‘개똥벌레’라고도 불린다. 무주군 설천면 청량리 일대의 반딧불과 그 먹이인 다슬기의 서식지는 1982년 천연기념물 제322호로 지정됐다. 그러나 차량의 불빛 등으로 개체수가 급감해 2002년 천연기념물 지정 구역이 무주읍 가옥리, 설천면 장덕리, 무풍면 금평리 등으로 바뀌었다. 무주에는 애반딧불이, 늦반딧불이 두 종류가 많다. 반딧불축제는 1997년 첫회를 시작으로 해마다 개최돼 여러 차례 정부지정 문화체육관광부 우수축제로 뽑혔다.
2019년 8월 열린 무주 반딧불축제의 곤충체험관에서 참가자들이 관람하고 있다. 무주군 제공
박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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