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광주에 관한 기록을 남긴 혜운 박선홍 (1926~2017) 선생. 광주문화재단 제공
근대도시 광주의 미시사를 꼼꼼하게 기록했던 향토사 연구자 고 박선홍 선생을 기리는 박선홍 광주학술상 후보를 공모한다.
광주문화재단은 19일 “광주의 역사, 문화, 사회과학, 인문 및 생활사 전반, 주요 인물, 주요 공간, 주요 사건 등을 연구하고 아직 발간하지 않은 학술·연구 업적을 제출하면 심사를 통해 수상자 1명을 선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선홍 광주학술상은 평생 광주에 관한 기록을 남긴 혜운 박선홍 (1926~2017) 선생의 뜻과 업적을 기리고, 이른바 ‘광주학’과 광주 문화 자산에 대한 다양한 연구를 활성화하기 위해 광주문화재단이 제정한 상이다.
광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근대 광주 미시사 연구의 산증인’으로 꼽힌다. 그는 근대 광주의 역사·문화·지리를 꼼꼼하게 정리한 3권짜리 <광주 100년>(1994년)을 남겼다. <광주 100년>은 사료 가치를 인정받아 일본어판이 출간되기도 했다. 고인은 1976년 무등산의 유래·전설·경관을 정리한 인문지리지인 <무등산> 초판을 낸 뒤 2011년 증보판(7판)을 낸 바 있다. 박 전 이사장은 증보판을 내면서 “산수(傘壽·80살)의 고비를 넘어서야 이제 겨우 무등산이 보인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선홍 광주학술상 공모 홍보물. 광주문화재단 제공
고인은 2012년 <무등산>과 <광주 100년>의 지적재산권을 광주문화재단에 기증했고, 학술상 상금 5000만원을 기부했다. 수상자에게는 상금 500만원과 예산의 범위 안에서 연구업적으로 제출한 학술·연구 자료를 광주학총서로 발간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박선홍 광주학술상은 8월 4일까지 접수하며, 자세한 사항은 광주문화재단 홈페이지(www.gjcf.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황풍년 광주문화재단 대표이사는 “기부를 결정한 고인의 유족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 고인의 뜻이 후대에 온전히 이어질 수 있도록 광주문화재단이 가교 구실을 잘하겠다”며 “광주학술상은 지역학·향토사연구 발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토대로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발굴·연구하고 가치를 정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사진 광주문화재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