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 아픔과 고뇌를 예술로 승화시킨 오월광대 고 박효선의 시대정신을 잇기 위한 ‘박효선 연극상’이 제정됐다.
사단법인 한국민족극협회는 30일까지 시대정신이 반영된 연극 작품을 대상으로 ‘박효선 연극상’을 공모한다고 14일 밝혔다. 공모 부문은 지난해 1월부터 올해 8월까지 초연 및 재연을 한 연극 작품을 대상으로 한다. 접수 기한 이전에 공연된 작품은 실황 영상이나 작품을 올린 채널의 인터넷 주소(유아르엘·URL)를 제출해야 한다. 접수 기간 이후 공연 작품의 경우 대본과 공연 예정일을 적어 내면 된다. 박효선 연극상은 1개 작품만 선정되며 시상금은 500만원이다. 수상작은 9월5일 한국민족극협회 누리집(http://www.kpta.pe.kr)에 게재될 예정이다.
고 박효선(1954~98)은 1980년 5·18민중항쟁 때 민중언론 <투사회보> 제작과 배포에 참여했으며 시민군 지도부 홍보부장을 맡아 시민궐기대회 등을 기획했다. 1983년 극단 ‘토박이’를 창단한 그는 5·18을 소재로 한 ‘금희의 오월’, ‘모란꽃’, ‘청실홍실’ 등의 작품을 무대에 올려 오월의 진실을 알린 연출가이자 작가로 평가받는다. 특히 그가 쓰고 연출한 ‘금희의 오월’ 공연은 5·18을 본격적으로 다룬 최초의 연극으로 한국 현대 연극 대표 4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한국민족극협회 쪽은 “1996년 북미주 7개 도시 순회공연을 했던 ‘금희의 오월’은 미국 브로드웨이 무대에선 매회 기립박수를 받는 등 뛰어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고 밝혔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