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해경 구조대원들이 제주 먼바다에서 헬기추락으로 숨진 해경 주검 운구 헬기를 향해 경례하고 있다.제주해경 제공
제주 마라도 남서쪽 370㎞ 공해에서 추락한 해경 헬기(S-92) 인양 작업이 길어지고 있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은 10일 “오전에 사고 헬기 인양작업을 시작하려 했지만 동체와 철제줄이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해 오후 2시부터 철제 줄 개수를 늘려 인양을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경과 해군, 국토교통부 등은 전날 바닷속 58m에 있는 헬기 동체를 철제줄로 묶어 해군 광양함 크레인으로 끌어 올리려고 시도했다. 하지만 헬기 동체에 연결된 철제 줄이 끊어지면서 작업이 일시 중단됐다. 이날 오전 7시께 인양작업을 재개하려 했으나, 철제 줄을 연결할 헬기 바퀴 부위가 하중을 못이겨 떨어져 나갈 수 있다고 판단해, 인양 철제 줄 개수를 늘려 하중을 분산시키기로 했다.
해경과 해군은 이날 인양줄 설치를 마무리하고 11일 오전부터 사고 헬기를 끌어올릴 예정이다. 인양된 헬기 동체는 부산 해양경찰정비창으로 옮겨져 사고 원인 조사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앞서 8일 새벽 1시32분께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마라도 남서쪽 370㎞ 해상에서 남해해양경찰청 소속 헬기가 바다로 추락했다. 전날 타이완 인근 해역서 실종된 예인선을 수색하기 위해 출동한 제주해경 경비함정 3012함에 중앙특수구조대원 6명을 내려준 뒤 제주공항으로 복귀하려고 이륙한 지 30초 만이었다. 이 사고로 남해해경 항공단 소속 정두환(50) 경감, 차주일(42) 경사, 황현준(27) 경사가 숨지고 기장 최아무개(47) 경감이 다쳐 병원 치료 중이다.
남해해경은 12일 부산 강서실내체육관에서 해양경찰청장으로 순직 해경의 합동 영결식을 열 계획이다.
김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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