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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도 ‘섬마을 지역아동센터 선생님’과 아이들이 함께 키우는 꿈

등록 2022-03-02 14:07수정 2022-03-03 16:26

전남도, 꿈 사다리 공부방 120곳 운영
전남 완도 청산면 청산뜨락지역아동센터 김유광 학습지 선생님이 아이를 돌보고 있다. 청산뜨락지역아동센터 제공
전남 완도 청산면 청산뜨락지역아동센터 김유광 학습지 선생님이 아이를 돌보고 있다. 청산뜨락지역아동센터 제공
인천 출신 김유광(27)씨는 전남 완도군 청산면 청산뜨락지역아동센터 ‘선생님’이다. 센터에서 일하는 지인을 만나러 청산도에 갔던 김씨는 ‘꿈 사다리 공부방'을 통해 청산도 아이들과 인연을 맺었다. 꿈 사다리 공부방은 전남지역 지역아동센터에 청년 학습지 선생님을 두는 사업이다. 지역아동센터 학생들의 학습을 도와주고 청년들에겐 일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프로젝트다. 완도항에서 배로 50분이 걸리는 외딴 섬 청산도(인구 2800명)엔 사교육을 받을만한 학원이 없어 지역아동센터 꿈 사다리 공부방이 아이들의 학습을 돕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김씨는 오후에 4시간 동안 지역아동센터에 오는 초등학생과 중학생 40명의 학습을 돌본다. 박수자 센터장은 “대학생 선생님을 아이들이 참 좋아한다. 아이들을 따뜻하게 대하는 김 선생님을 형처럼, 오빠처럼 따른다”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해 청산뜨락지역아동센터에서 일하는 지인을 만나러 왔다가 봉사활동으로 컴퓨터 사용법을 알려주며 아이들과 친해졌다. 박 센터장은 “김 선생님에게 ‘섬 아이들이 밝은 꿈을 꿀 수 있도록 좀 도와달라’고 요청해 승낙을 얻어냈다”고 말했다. 김씨는 고교 때 꿈이었던 사회복지사가 되기 위해 지난해 대학 사회복지학과에 입학해 지금은 2학년에 재학 중이다.

전남의 한 지역아동센터에서 학습지 선생님이 아이들의 학습을 돕고 있다. 지역아동센터 전남지원단 제공
전남의 한 지역아동센터에서 학습지 선생님이 아이들의 학습을 돕고 있다. 지역아동센터 전남지원단 제공
전남도는 청년 일자리 창출과 아동 학력 증진을 위해 19억4500만원의 예산을 들여 22곳 시·군에서 ‘꿈 사다리 공부방' 120곳을 4일부터 본격 운영한다고 2일 밝혔다. 꿈 사다리 공부방 청년 학습지 선생님들은 이날부터 이틀 동안 사전 교육을 받은 뒤 4일부터 전남 도내 지역아동센터 120곳에 배치된다. 대학에 재학하거나 대학을 졸업한 18~39살의 청년들이 학습선생님이 될 수 있다. 청년 학습지 선생님에겐 기본급과 교통비 등 월 109만 원의 보수를 지급한다. 청년 학습선생님은 올해 12월까지 10개월 동안 주 5일 하루 4시간씩 지역아동센터 아동들의 학습을 지도한다.

전남 완도군 청산면 청산뜨락지역아동센터에서 아이들이 김유광 학습지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았다. 청산뜨락지역아동센터 제공
전남 완도군 청산면 청산뜨락지역아동센터에서 아이들이 김유광 학습지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았다. 청산뜨락지역아동센터 제공
전남도가 2017년부터 시작한 꿈 사다리 공부방은 연간 1500여명이 학습지도를 받았다. 청년 학습지 선생님 규모는 2017년 70명, 2018년 100명, 2019년 150명, 2020년 150명, 2021년 130명 등이다. 학습선생님으로 활동한 청년 70여명은 아동을 가르치는 일에 보람을 느껴 아동복지교사나 지역아동센터 생활복지사, 교사 등으로 취업해 전남에 정착했다. 서주연 지역아동센터 전남지원단 꿈 사다리공부방 사업 팀장은 “지난해 학습지 선생님께서 지도를 받았던 아동 1400여명을 대상으로 만족도 조사를 했더니 88%가 긍정적으로 답변했다. 꿈 사다리 공부방 사업이 지역 아동의 학력을 보강했고 청년 일자리를 제공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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