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점기 광주학생운동 주역들의 스승이자 교육자, 애국지사였던 독립운동가 운인 송홍(1872~1949) 선생이 정부 서훈에 추서됐다.
28일 장재성기념사업회의 설명을 종합하면, 제103주년 3·1절을 맞아 송홍 선생이 정부 서훈(대통령 표창)에 추서됐다. 정부 표창장은 전남도가 외손 이재백씨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전남 화순군 도암면 운월리 출생인 송 선생은 1908년부터 광주보통학교에서 교직 생활을 했으며, 1919년 3·1운동 때 ‘동포에게 보내는 격문’을 배포하며 독립만세운동을 펼쳤다. 광주농업학교, 광주공립사범강습소, 광주고보 교사로 재직했던 그는 제자들에게 조선사(한국사)를 몰래 가르치는 등 민족혼을 일깨웠다. 1929년 11월3일에 발발한 광주학생독립운동 주역들이 송 선생의 제자들이다. 송 선생은 1930년 많은 제자가 광주학생운동으로 투옥되자 장기간 수업을 거부하면서 일제의 부당한 조치에 대해 항의하다가 결국 사직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송 선생은 ‘광주학생운동의 정신적인 스승’으로 불렸다. 광주시 북구 누문동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탑 앞에는 송 선생의 흉상이 서 있다. 송 선생의 고향인 화순군 도암면 운월리엔 화순군이 세운 송 선생의 추모비가 있다.
한편 사단법인 장재성기념사업회(운영위원장 황광우)가 광주학생독립운동을 비롯해 함흥 등 전국 각지에서 활동한 73명의 독립운동가를 발굴해 국가보훈처에 유공자 서훈을 요청해 지난해 제102주년 3·1절 기념식에 맞춰 28명이 정부 서훈을 받았다. 또 지난해 8월엔 전남여고 출신으로 독립운동을 펼쳤던 유공자 9명이 정부 서훈을 받았다.
정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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