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자공고 빛고을시민햇빛발전소. 빛고을협동조합 제공
“광주는 태양광이 필요해!”
시민 펀딩으로 설립된 광주의 빛고을시민햇빛발전사회적협동조합(빛고을협동조합)은 24일 광주전자공고 옥상에 빛고을시민햇빛발전소를 준공했다. 광주에서 민관협력을 통해 학교에 태양광발전 시설을 완공한 것은 처음이다.
광주전자공고 빛고을시민햇빛발전소 준공식은 이날 오후 2시 광주전자공고 강당에서 열렸다. 빛고을협동조합은 지난해 광산구에 있는 광주전자공고 옥상에 설비용량 598㎾ 규모의 태양광발전소를 건립하기로 하고 장기임대 협약을 체결했다. 연간 발전량은 786㎿h로 4인 가족 206가구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전기량이다.
사업비 8억원 중 2억원을 시민 53명이 참여하는 시민 펀딩으로 마련했다. 나머지 2억원은 광주시가 투자했고, 4억원은 금융기관 여신을 통해 마련했다. 빛고을협동조합은 광주전자공고에 옥상 임대료로 매년 1200만원을 지급하고, 내년 3월부터 기후위기 대응 환경교육 직접 지원비 명목으로 매년 600만원을 지원한다.
정은진 빛고을협동조합 이사장은 “시민과 자치단체, 광주시교육청, 학교 구성원들이 관심을 갖고 힘을 모아 시민햇빛발전소를 준공했다”며 “이번 학교 옥상 햇빛발전소 준공을 계기로 광주 초·중·고교와 대학 캠퍼스 유휴지 등에 시민참여형 햇빛발전소를 세워 미래세대들이 기후위기에 실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길이 확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0년 10월 설립한 뒤 시민 388명이 조합원으로 참여해 꾸린 빛고을협동조합은 수익금 전액을 지역 에너지 전환기금 등 사회공헌기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앞서 빛고을협동조합은 광주 아파트 옥상 4개 동에 햇빛발전소 설치해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 광주시는 오는 2045년까지 시민·학생 참여형 햇빛발전소 145개를 설립할 방침이다.
정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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