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는 10일 오후 도청 브리핑룸에서 ‘전 도민 잠시멈춤 운동’ 방역 강화 동참을 위한 도민호소문을 발표했다.
오미크론 확산세가 거세자 전남도가 설까지 3주일 동안 ‘잠시 멈춤’ 운동을 펼친다.
전남도는 10일 “전국의 코로나19 상황은 진정세이나 전남은 지난주 하루 평균 81명이 발생하는 위기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도민 잠시 멈춤 운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도는 “최근 목포 무안 등 서남권 확진자의 40%가 감염 속도가 빠른 오미크론 변이로 추정되고, 도내 전역으로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도는 오미크론 변이의 빠른 확산은 무증상이나 경증이어서 감기로 오인하고 진단검사를 받지 않은 사례가 많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또 식당·카페·주점, 목욕장 등 다중이용시설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거나 환기를 하지 않는 등 기본방역 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것도 원인으로 봤다.
이에 따라 도는 오는 2월1일 설 명절까지 3주일 동안 도민 잠시 멈춤 운동을 전개해 오미크론 확산세를 차단하기로 했다. 이 기간에 도민은 가벼운 감기 증상이라도 반드시 선제검사를 받아야 한다. 또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는 공기 중으로도 전파되기 때문에 접종 완료자를 포함해 누구든지, 실내외 어디서든지 미세입자 차단 효과가 큰 케이에프(KF·Korea Filter)94 이상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이어 다른 지역의 방문을 비롯해 각종 행사와 사적모임을 최대한 자제하는 등 개인 간 접촉을 최소화해달라고 도는 당부했다.
도는 오미크론 확산을 막기 위해 밀접접촉자의 격리 중 진단검사를 정부 방침인 2회보다 강화해 3회 시행하기로 했다. 오미크론 확진자는 입원 치료를 원칙으로 하고, 이를 위해 도내 감염병 전담 병상을 1100개에서 1500개로 늘리고 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오미크론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면서 접촉이 곧 감염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한두 사람의 사소한 부주의로 지역사회에 확진자가 폭증할 수 있으므로 경각심을 갖고 설 명절까지 모든 사적 모임을 잠시 멈추어 달라”고 말했다.
안관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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