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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웠던 옛 구례 오일장 보며 수해 시름 이겨내길”

등록 2021-12-16 22:38수정 2021-12-17 02:31

사진집 ‘꿈속 같던 시절, 그날의 풍경’ 펴낸 김인호씨
현대화 사업 이전 1990년 전남 구례읍 5일시장의 풍경. 김인호씨 제공
현대화 사업 이전 1990년 전남 구례읍 5일시장의 풍경. 김인호씨 제공

지난해 8월 섬진강 수해로 잠겼던 전남 구례 5일시장의 평화로웠던 옛 풍경을 담은 사진집이 나왔다.

김인호(59) 전남 구례군 홍보팀장은 15일 흑백 81장, 컬러 15장 등 모두 96장의 구례 5일시장 사진을 모아 사진집 <꿈속 같던 시절, 그날의 풍경>을 출간했다. 이 책에는 1990년대 활기가 넘쳤던 구례읍내 5일시장의 사람과 골목, 점포와 물건 등이 고스란히 담겼다. 또 주민 김정자(81·구례읍 사림리)씨의 구술을 바탕으로 박수현씨가 정리한 당시 시장의 은성했던 분위기가 함께 실렸다.

그는 수해를 입은 주민에게 일어설 수 있는 용기를 북돋워 주기 위해 5개월 동안 정리와 제작에 몰두해 사진집을 성사시켰다. 그는 “지난해 흙탕물에 한길 넘게 잠겨 엉망진창이 됐던 옷가게와 쌀가게를 보고 가슴이 미어졌다”며 “이웃들이 정답고 소박한 장터의 옛 풍경을 보고 다시 시작할 힘을 얻었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그는 지난 1990년 군청 사진기록 담당자로 시작해 32년 동안 구례의 자연과 풍경, 사건과 행사, 마을과 사람 등을 카메라에 담아왔다. 이 과정에서 1930~80년대 구례의 옛 사진 100여장을 수집해 정리한 <구례 향토사진집>을 비롯해 70년대 구례 풍경을 담은 <과거 보러 가는 길>(부친 고 김용권씨 촬영), 항공 촬영으로 구례의 사계와 마을 특성을 기록한 <하늘에서 바라본 구례>, 귀촌인 권산의 사진 에세이 <구례를 걷다> 등 사진집 4권을 기획해 발간했다. 2015~16년에는 그동안 찍은 수십만장의 구례 사진들을 엄선해 ‘아, 노고단의 사계’, ‘산수유 마을’ 제목으로 두 차례 전시회를 열었다.
김인호 전남 구례군 홍보팀장.
김인호 전남 구례군 홍보팀장.

그는 “30년 넘게 사진을 찍으면서 지리산과 섬진강, 그 품 속에서 살아가는 이들이 참 아름답다고 느꼈다”며 “앞으로도 고향 구례를 지키며 기록작업을 꾸준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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