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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퍼 돌풍’에 불거진 ‘광주형 일자리’ 적정임금 논란

등록 2021-10-08 15:34수정 2021-10-08 16:01

광주글로벌모터스는 9월15일 광주 빛그린국가산업단지 본사 조립공장에서 이용섭 광주시장과 박광태 대표이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경형에스유브이(SUV) 캐스퍼 1호차 생산 기념식을 열었다.
광주글로벌모터스는 9월15일 광주 빛그린국가산업단지 본사 조립공장에서 이용섭 광주시장과 박광태 대표이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경형에스유브이(SUV) 캐스퍼 1호차 생산 기념식을 열었다.
전국 첫 노사 상생형 일자리 모델로 탄생해 ‘캐스퍼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광주글로벌모터스(GGM) 노동자들의 ‘적정임금’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8일 장연주 광주시의회 의원(정의당)이 광주글로벌모터스 근로계약서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광주글로벌모터스 생산직 노동자의 연봉이 3000만원에 못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공장 노동자는 생산직 380명과 사무직 120명 정도다. 장 의원은 “생산직 가운데 팀장이 아닌 노동자들은 월 250만원 정도를 받는데 12개월로 계산하면 연 3000만원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는 동종 업계 노동자 평균 임금의 절반 수준이다. 시간당 급여는 1만500원 수준으로, 올해 광주시의 생활임금 시급 1만520원과 비슷하다.

이에 대해 광주형 일자리 생산직 노동자의 임금은 애초 제시한 적정임금 기준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게 광주시의 설명이다. 지난해 4월 체결된 노사상생발전 협약서 부속합의서인 ‘적정임금 관련 부속 협정서’엔 ‘신설법인(광주글로벌모터스)은 전체 근로자 평균 초임연봉을 3500만원 수준(주44시간 근무 기준)으로 한다’고 돼 있기 때문이다. 장 의원은 “애초 노동자들이 기대했던 연봉 3500만원에 비해 현격히 차이가 나는 급여로 인해 근무 인원 539명 중 퇴사자만 벌써 30여명에 이른다”며 “급여 하향 평준화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광주형 일자리 첫 성과물로 탄생해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캐스퍼.
광주형 일자리 첫 성과물로 탄생해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캐스퍼.
광주시 쪽은 “광주형 일자리 4대 의제인 적정임금을 실현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광주시는 8일 해명 자료를 통해 “광주글로벌모터스에 입사한 고졸 신입사원의 연봉은 3000만원 정도지만 경력직을 포함한 전체 근로자 평균연봉은 3500만원을 유지하고 있다”며 “이는 광주지역 자동차업종 부품사들의 평균 연봉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광주시 쪽은 또 “광주글로벌모터스 채용 인원 중 약 5%가 개인적인 사정 등으로 퇴사한 것은 국내 기업 평균 퇴사율 13.8%에 비하면 높은 게 아니다”라고 밝혔다.

광주형 일자리 공장이 탄탄하게 자리를 잡으려면 임금체계에 대한 용역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적정임금 관련 부속 협정서’에도 ‘신설법인은 선진 임금체계에 관해 전체 근로자 외부 전문가 연계 연구용역을 발주한다’고 돼 있다. 장 의원은 “적정임금은 광주형 일자리 노동자들에게 주거·보육·의료 부문의 혜택을 통해 ‘사회임금’을 지원해 실질 임금을 높여주는 문제와 다른 차원”이라며 “앞으로 노사민정협의회에서 적정임금이 얼마인지를 권고하려면 관련 용역이 나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대차 위탁을 받아 캐스퍼를 생산하는 광주글로벌모터스는 광주시(지분율 21%)와 현대차(19%) 등이 공동 출자해 설립한 자동차 생산 합작법인이다. 광주글로벌모터스는 동종업계보다 낮은 임금을 지급하는 대신 지방자치단체와 정부가 주거·보육·의료 부문을 지원해 실질임금을 높이는 방식으로 처음 설립된 공장이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사진 광주글로벌모터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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