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한 고교가 지난 1일 치러진 대학수능시험 모의평가 문제지 일부를 사전에 배부했다 부랴부랴 회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광주시교육청은 8일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비대면 수업 중인 광주시 광산구 한 고교에서 모의평가 문제지 16부가 3학년 부장교사의 착각으로 사전에 배부됐다 회수됐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이 학교 3학년 학생들은 이날 오후 3시부터 온라인으로 응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일부 학부모가 문제지를 보고 싶다고 요청하자 온라인 응시여서 가능한 것으로 착각한 부장교사가 학교 본부용 문제지를 배부했다”고 설명했다.
문제지로 응시한 다른 학교 학생들은 모의평가 당일인 1일 오전 8시40분부터 시험을 시작했다. 이 학교는 오전 8시10분~9시15분 희망한 학부모한테 드라이브스루 방식으로 문제지 16부를 배부했다가 관리 실수를 뒤늦게 알아차리고 오전 10시35분까지 모두 회수했다. 모의평가가 치러지는 동안 학생들 손에 최장 2시간25분 동안 문제지가 유출됐던 셈이다.
박철영 시교육청 중등교육과 장학관은 “지난 3일 학교의 보고를 받고 해당 부장교사를 문책하도록 했다”며 “내신성적이나 진학관리에 영향을 끼치지 않았지만 지난 4일 경남에서 문제지 유출 사건이 알려진 뒤 16명의 단톡방 등을 다시 조사했다”고 말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한겨레 호남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