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호남

광주서 ‘유해 봉환 기념’ 홍범도 장군 특별전 열려

등록 2021-08-16 18:29수정 2021-08-17 02:36

손녀의 고국 유해봉환 청원서 등
홍 장군 관련 사진 원본·자료 15점
5월 개관 광주 월곡고려인문화관서
일제강점기 청산리·봉오동 전투를 승리로 이끈 독립운동가 홍범도 장군의 손녀 홍예까테리나가 쓴 청원서 사본. 월곡고려인문화관 제공
일제강점기 청산리·봉오동 전투를 승리로 이끈 독립운동가 홍범도 장군의 손녀 홍예까테리나가 쓴 청원서 사본. 월곡고려인문화관 제공

“할아버지 유해를 오직 대한민국으로만 봉환해 주십시오. 대한민국 외에는 다른 어느 나라로 봉환되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일제강점기 청산리·봉오동 전투를 승리로 이끈 독립운동가 홍범도(1868~1943) 장군의 손녀 홍예까테리나(1925~?)가 1994년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 중앙묘역 부장과 홍범도재단에 보낸 청원서 내용이다. 평양 출신의 독립운동가인 홍 장군의 유해 봉환은 후손들의 의견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에서 이 청원서는 역사적 의미가 있다. 러시아어로 쓰인 이 청원서 사본은 광주 월곡고려인문화관에서 만날 수 있다.

월곡고려인문화관(관장 김병학)은 광주광역시 광산구 월곡동 문화관 1층 고려인 역사 상설전시관에서 홍범도 장군 유해봉환 기념 특별전을 31일까지 연다. 광복절인 지난 15일 서거한 지 78년 만에 고인 유해가 고국으로 돌아오게 된 것을 기념해 마련된 행사다.

항일투쟁의 영웅 고 홍범도 장군과 그의 부인(오른쪽), 홍 장군의 손녀. 월곡고려인문화관 제공
항일투쟁의 영웅 고 홍범도 장군과 그의 부인(오른쪽), 홍 장군의 손녀. 월곡고려인문화관 제공

1942년에 무대에 오른 연극 ‘홍범도’의 배우 사진. 광산구청 제공
1942년에 무대에 오른 연극 ‘홍범도’의 배우 사진. 광산구청 제공

홍 장군과 관련된 사진 원본과 자료 15점, 사진 사본 10여점도 전시된다. 원본 사진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홍 장군이 1929년 러시아 연해주 한까호수 인근에서 가족과 촬영한 기념사진이다. 홍 장군은 만주 대한독립군 총사령관으로 봉오동 전투에서 독립군을 이끌었고 청산리 전투에는 제1연대장으로 참전했다. 1937년 스탈린의 고려인 강제이주 정책으로 카자흐스탄에 정착한 홍 장군은 고려극장 야간 수위 등을 하며 말년을 보냈으며, 조국 광복을 보지 못한 채 세상을 떴다. 홍 장군의 아들 두 명은 1908년 전투에 나가서 사망했다.

이번 특별전엔 고려인신문 <레닌기치>에서 크즐오르다의 홍 장군 묘지를 단장하고 1951년 10월25일 기일 때 참배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도 전시된다. 1958년 연극 <홍범도> 공연 당시 홍 장군 역할을 한 리용수 배우의 사진(국가기록물 등재)도 선보인다.

광주시 광산구 월곡동 월곡고려인문화관 전경. 정대하 기자
광주시 광산구 월곡동 월곡고려인문화관 전경. 정대하 기자

이와 함께 고 리함덕(고려극장 1호 인민배우)씨가 1940~41년 홍범도 장군을 집으로 초청해 항일투쟁 이야기를 듣고 반세기도 지난 1995년에 느낌을 적은 한장짜리 ‘회고문’도 귀중한 기록물이다.

김병학 관장은 “리함덕 선생의 기록엔 홍 장군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너털웃음이 인상적이었고, 성격이 급했다는 등의 에피소드가 담겨 있다”고 말했다.

광주시 광산구 월곡동엔 연해주 출신의 고려인 5천여 명이 거주하며 고려인 커뮤니티를 이루고 있다. 홍 장군의 외손녀 김알라 등 독립운동가 후손들이 2015년 10월 광주 등 한국을 방문한 바 있다. 지난 5월 문을 연 월곡고려인문화관은 1만2천여점의 고려인 역사 기록물을 소장하고 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