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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그룹 4개사 여수상의 회비 미납에 뒷말

등록 2021-07-08 17:24수정 2021-07-09 02:31

“개혁파 새 상의회장 들어선 뒤 몽니 부려” 해석
금호석유화학 “회비액 조정 위해 일시 납부 보류”
여수산단에 입주한 금호석유화학과 그 자회사들이 여수상의에 개혁파 회장이 취임하자 상의회비 납부를 거부하고 있다. 지역경제계에서는 이용규 새 회장 체제를 마뜩잖게 여겨 몽니를 부리는 것이라는 뒷말이 나온다.

8일 여수상의 등의 말을 종합하면, 금호석유화학과 그 비상장 자회사들인 금호폴리켐, 금호피앤비화학, 금호미쓰이화학은 지난달 말까지 내야 하는 올해 전반기 상의회비 1억7천여만원을 내지 않고 있다.

여수상의는 “지에스(GS), 엘지(LG), 여천엔씨씨(YNCC) 등 대기업들은 이미 회비를 냈지만, 이들은 별다른 설명이 없이 납부를 하지 않았다. 금호에서 지난 수십년 동안 이런 적이 없었다”며 “계열사 좌장인 금호석유화학의 임원이 현 체제의 상임의원이고, 생산제품인 라텍스와 페놀이 호황이어서 경영 여건이 나쁘지 않기 때문에 현재 상황이 당혹스럽다”고 전했다. 이들이 미납한 상의회비는 여수상의 전반기 총회비 추산액 17억~18억원의 10%가량을 차지한다.

시민단체의 시선도 곱지 않다. 이영일 여수지역사회연구소 이사장은 “지난 회장 선거 때 대기업 다수가 중립을 지켰으나, 금호 쪽은 특정 후보를 밀었다. 선거가 끝난 지 석달이 지났고, 새 체제의 방향과 정책에 특별한 흠결이 없으니 상의에 협조해야 맞다”고 말했다. 앞서 여수상의는 지난 3월 후보자 3명 가운데 개혁을 내건 이용규(68) 퍼시픽기계기술 대표를 새 회장으로 뽑았다. 선거 과정에서 금호 쪽은 이 회장이 아닌 다른 후보를 지지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금호석유화학 쪽은 회비를 형평에 맞게 조정하려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납부를 보류했다며 다른 해석에 손사래쳤다. 금호석유화학은 “회비액을 조정하는 협상을 벌인 뒤 이른 시일 안에 납부하겠다”며 “회비 납부를 앞두고 매출액에서 큰 차이가 나는 지에스와 금호의 회비가 비슷해 형평에 맞지 않는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금호석유화학이 지분을 100% 갖고 있는 폴리켐과 피앤비도 따로따로 회비를 내야 하는 중복 부과도 불합리하다”고 설명했다. 금호석유화학은 금호아시아나그룹 소속이었으나, ‘형제의 난’을 거쳐 박삼구 금호그룹 회장의 동생인 박찬구 회장이 독자경영을 해오다가 2015년에 대법원 판결로 완전 분리됐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여수상공회의소.
여수상공회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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