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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년 만에 원주 옛 미군기지 캠프롱 시민에 공개

등록 2020-06-12 15:09수정 2020-06-12 15:22

‘캠프 2020’ 문화행사 다채
“2~3년간 토양 오염 정화 마치고 재생 시작”
원주 캠프롱 전경.
원주 캠프롱 전경.

69년 만에 돌아온 강원 원주의 옛 미군 기지 캠프롱이 시민에게 일시 공개된다.

강원 원주시는 오는 19일부터 25일까지 태장동 미군기지 캠프롱에서 ‘캠프 2020’ 행사를 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문화도시 지정을 기념하는 ‘문화도시 원주’와 함께 열린다. 함은희 원주시 문화행정팀장은 “캠프롱이 시민의 품으로 돌아왔지만 앞으로 2~3년 동안 토양 정화 사업이 필요하다. 문화예술체육 등 복합 공간이 될 캠프롱을 시민들께 잠깐 보여주고, 다양한 의견을 모으려고 캠프 2020행사를 연다”고 말했다.

미군이 임시 주둔했던 자리에 문화 예술인들이 임시 주둔하는 형식으로 다양한 공연, 전시, 토론이 이어진다. 정이삭 총감독, 음악하는 작가 나얼(유나얼) 등 작가들은 한국전쟁, 미군 부대, 미군 기지, 근현대사 등을 시공을 오가는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다. 천안·청주·포항·서귀포·부천 등이 참여하는 문화도시 이야기 마당, 원주 시민 공연, 한 도시 한 책 읽기 ‘좁쌀 한 알’ 필사본 전시, 창작 공연 ‘밥·춤·짓 ·소리’ 공연 등이 이어진다.

문화 행사와 함께 캠프롱 재탄생에도 관심이 쏠린다. 원주시 태장동 34만여㎡ 규모의 캠프롱은 1951년부터 미군이 주둔했으며, 2010년 6월 미군이 평택으로 이전하면서 지난해 12월 원주 반환이 결정됐다. 이 과정에서 토양 오염 문제가 불거져 미군과 환경부 등이 갈등을 빚기도 했다. 김성식 원주시 도시재생2팀장은 “올해 말까지 캠프롱 토양 오염 정화를 위한 설계를 마치고, 토양 오염 정화를 한 뒤 본격적으로 캠프롱 재생을 시작할 계획이다. 미술관·박물관·과학관 등 문화, 예술 공간과 일부 체육 등이 어우러진 시민의 공간으로 꾸밀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한겨레> 자료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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