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철원·화천·양구갑 선거구에선 ‘춘천 첫 민주당 출신 국회의원’을 노리는 허영(50)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3선 도전’에 나선 미래통합당 김진태(55) 후보가 박빙 대결을 펼치고 있다.
밤 10시 현재(개표율 17.6%) 허 후보는 1만276표(44.8%), 김 후보는 1만1567표(50.5%)로 5.7% 포인트 차이로 김 후보가 앞서 있다. 방송3사 출구조사에선 허영 후보가 48.7%, 김진태 후보가 46.2%로 허 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앞서는 것으로 예측됐다.
춘천 갑 선거구는 진보와 보수의 맞대결로 관심을 끌고 있다. 김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는 촛불정국 당시에도 ‘촛불은 바람불면 꺼진다’고 발언하는 등 친박·보수의 아이콘으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반면 진보진영 대부로 평가받는 김근태 전 의원의 보좌관 출신인 허 후보는 고려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운동권 출신이다.
김진태 후보의 3선 성공 여부도 관심사다. 김 후보는 2016년 총선 당시 허 후보를 6041표 차이로 이겨 재선에 성공했다. 4년 만에 재격돌인 셈이다.
설욕전에 나선 허 후보는 ‘힘 있는 집권여당 후보’를 내세우고 있고, 김 후보는 ‘3선의 힘’을 앞세우며 표심을 호소하고 있다. 춘천 갑 선거구에선 춘천의 일부가 ‘철원·화천·양구’와 묶여 버린 ‘누더기’ 선거구 획정에 대한 책임 논란과 ‘허 후보의 음주운전 판결문 공개’, ‘광역급행철도 비(B)노선(GTX-B) 공약 표절’ 등의 문제로 연일 공방을 벌어졌다.
‘춘천 첫 민주당 출신 국회의원’이 배출될지도 관심사다. 춘천은 소선거구제로 치러진 1988년 13대 국회의원 선거 이후 8차례의 총선에서 모두 보수 정당 후보가 승리했을 정도로 보수 성향이 강한 곳이다. 허 후보가 당선되면 춘천에서 민주당 출신 첫 국회의원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쥔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사진 중앙선관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