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시민단체들이 18일 오전 강원도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강원도내 새 석탄발전소 건설을 중단하고, 가동 중인 석탄화력발전소도 2030년까지 전면 폐쇄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강원도에 건설 중이거나 가동 중인 석탄화력발전소 탓에 앞으로 30년 동안 4210명이 조기에 사망할 수 있다는 시민단체의 주장이 나왔다.
강릉시민행동 등의 단체들은 18일 오전 강원도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강원도내 새 석탄발전소 건설을 중단하고, 가동 중인 석탄화력발전소도 2030년까지 전면 폐쇄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강원송전탑반대대책위원회와 강원환경운동연합, 기후솔루션, 녹색연합, 삼척석탄발전소반대투쟁위원회 등 8개 시민·환경단체 등이 참여했다.
이들이 이날 공개한 ㈔기후솔류션의 보고서 ‘생명을 앗아가는 나쁜 전기, 석탄화력’을 보면, 강원도내 석탄발전소에서 나오는 대기오염 물질로 2050년까지 4210명이 조기에 사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2030년까지 석탄발전소를 모두 폐쇄하면 조기에 사망할 수 있는 4210명 가운데 2871명은 살릴 수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시·군별 분석 결과를 보면, 강릉에서 해마다 6명의 조기사망자가 나오고, 다음으로는 원주시(4명)와 동해시(3명)가 그 뒤를 이었다. 조기사망자뿐 아니라 우울증 환자 문제도 심각했다. 석탄화력발전소 탓에 강원도에만 최대 187명의 우울증 환자가 해마다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시멘트 공장 등이 많은 강원도 특성 탓에 석탄화력발전소에서 배출된 대기오염 물질이 더해지면 그 피해가 더 커질 것으로 보고서는 예측했다.
강원도에는 현재 동해와 삼척 등에서 6기(3.6GW)의 석탄화력발전소가 가동 중이며, 강릉과 삼척 등에서 4기(4.1GW)의 석탄화력발전소가 건설 중이다. 1GW는 일반적인 원자력 발전소 1기의 발전용량이다.
김경준 강원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강릉과 삼척에 건설 중인 화력발전소까지 더해지면 강원도민의 안전과 건강을 더는 보장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남궁석 강원도송전탑반대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도 “강원지사와 시장이 나서서 주민의 이익을 대변해 석탄발전소를 폐쇄, 백지화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글·사진 박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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