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강원겨울청소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예매 관람객 수가 목표치를 훌쩍 넘기는 등 입장권 ‘완판’ 행진이 이어지며 흥행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표를 예매하고도 경기 당일 관람을 포기하는 ‘노쇼’(예약 부도)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강원겨울청소년올림픽조직위원회는 “지난 15일 기준 34만8천표가 예매됐으며, 특히 개막일인 19일 강릉과 평창 두곳에서 열리는 개회식은 9497자리가 모두 팔렸다”고 18일 밝혔다. 교통 상황과 경기장 안전·혼잡도, 편의시설 등을 고려한 적정 관람객(목표 관람객) 수가 25만명인 점을 고려하면 39%를 초과 달성한 셈이다. 조직위 관계자는 “지난 7일 입장권 판매가 25만을 넘은 데 이어 대회가 다가올수록 인지도가 높아져 인기 종목을 위주로 빠르게 예매가 이어지고 있다. 최대 수용 관람객 수는 40만명이지만 관중 과밀에 따른 안전사고 가능성 등을 고려해 추가 입장권 발행은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입장권 판매 초기의 우려와 달리 입장권 예매 누리집에는 경기마다 ‘예매 완료’를 뜻하는 ‘소진’ 표시가 뜨고 있지만 경기 당일 실제 관람으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2018평창올림픽 당시에도 입장권 가격이 최저 2만원에서 최대 90만원까지 하는 등 평균 14만원에 이르렀지만 예약 부도율이 20%가 넘었다.
이번 청소년올림픽은 성인 올림픽에 견줘 상대적으로 관심도가 낮은데다 개막식을 뺀 모든 입장권이 무료이며 취소 수수료도 없다. 그렇다 보니 일단 예매를 한 뒤 관람 의사가 없음에도 취소하지 않는 사례가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 입장권이 ‘완판’됐다고 하더라도 노쇼로 인해 관람석 다수가 빈 상태로 경기가 진행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특히 야외에서 진행되는 설상 종목은 추위 때문에 관람 포기자가 속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 23일 평창의 최저 기온이 영하 16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보되는 등 한동안 강추위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전망되면서 ‘노쇼 방지’가 대회 성공을 위한 최대 과제로까지 떠오르고 있다.
강원도와 조직위도 노쇼 방지책 마련에 온 힘을 쏟고 있지만 뾰족한 대책이 없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실제 강원도는 대회를 사흘 앞둔 지난 16일 최종 점검회의를 열어 노쇼 방지 대책 등을 중점적으로 점검했다. 김진태 강원지사는 “모든 준비는 다 끝났다. 이제는 노쇼 방지에 주력하겠다. 어떻게 하면 (예매한 사람들이) 직접 다 오느냐에 더 신경을 쓰겠다. 도청 가족들은 비인기 종목에 가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자체들로선 도청이나 시·군 공무원 등에게 기댈 수밖에 없는 처지다.
조직위는 ‘일단 예매하고 보자’는 식의 ‘허수 예매’ 추려내기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동일 시간대에 다른 경기장을 예매했거나 과도하게 많은 표를 중복 예매하는 등 노쇼가 예상되는 관람객을 대상으로 실태를 파악한 뒤 허수라면 예매 취소를 유도하는 등 사전 점검을 벌이고 있다. 조직위 관계자는 “역대 올림픽을 봐도 일단 자리부터 잡고 보자는 식의 노쇼가 약 30% 정도는 있었다. 노쇼에 대비해 경기 당일 관람을 원하는 시민들을 위한 현장 발권을 하고, 예매 관람객 수도 조금 더 받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겨울청소년올림픽대회는 19일 개막해 2월1일까지 강릉과 평창 등에서 80개국 1900여명의 청소년(15~18살)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다. 7개 경기(15종목)에서 81개의 메달을 두고 기량을 겨루는 이 대회는 2012년 처음 시작됐으며,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강원도에서 4회 대회가 열린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