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구의 한우농가에서 강원도 첫 럼피스킨병이 발생해 방역당국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연합뉴스
동해안 최북단인 강원도 고성에서도 럼피스킨병이 발생했다. 강원도에서는 지난 24일 양구에서 처음으로 확진 사례가 나온 이후 네 번째 감염 사례로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강원도는 고성군 죽왕면의 한 한우농장에서 키우던 소 1마리가 럼피스킨병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29일 밝혔다. 해당 농가에서는 지난 28일 오전 10시께 수의사 진료 중 30개월이 된 암소 1마리가 고열과 피부 결절 등의 의심 증상이 발견돼 정밀검사를 진행했다.
강원도는 발생 농가에 동물방역단 통제관과 동물위생시험소 소속 가축방역관,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초동방역팀 등을 투입해 현장 통제와 소독,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또 사육 중인 23마리는 긴급 살처분 매몰 조처하기로 했으며, 발생농장 반경 10㎞ 이내 방역대 농가에 대해 5일 이내 긴급 백신접종을 마칠 예정이다. 방역대 안에는 모두 183농가에서 6173마리를 사육 중이다.
럼피스킨병은 모기 등 흡혈 곤충에 의해 전파되는 1종 가축전염병이며, 고열과 지름 2~5㎝ 정도 피부 결절 증상이 나타난다. 젖소는 우유 생산량이 줄고, 식욕부진·유산·난임 등 증상을 보이고 치사율은 10% 이하다.
강원도 관계자는 “오늘부터 ‘전국 일제 백신접종 계획’에 따라 예방 접종을 추진하고 있다. 소규모 농가나 백신접종이 어려운 고령 농가 등은 공수의사를 동원해 접종을 지원하는 등 최선을 다하고 있다. 소 사육농가와 수의사 등은 의심증상 소에 대한 조기 신고와 기본적인 농가 차단방역 수칙 준수, 축사 내·외부 소독 등을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