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문화수도 세종시에서 세종대왕 나신 날(5월15일)을 기념하는 행사가 올해 처음으로 열린다.
세종특별자치시는 오는 14~15일 한솔동 한글사랑거리에서 ‘세종대왕 나신 날’ 기념행사를 한다고 7일 밝혔다. 스승의 날로 널리 알려진 5월15일은 원래 세종대왕이 태어난 날이다. 제1회 스승의 날 행사가 치러진 1964년만 해도 스승의 날은 5월26일이었는데, 다음해부터 민족의 스승이라 할 수 있는 세종대왕 나신 날(5월15일)로 기념일을 바꿨다.
행사 첫날인 14일에는 고려대 세종 국어문화원과 세종시가족센터, 조치원청소년센터 등이 행사장을 찾는 시민들을 위해 다양한 시민참여형 체험행사를 마련했다. 행사는 세종대왕께 보내는 손글씨 쓰기·전시와 한글 가상현실 체험, 멋글씨(캘리그래피) 쓰기, 한글 자석 인생네컷, 전각 도장 만들기 등이다.
세종대왕 나신 날인 15일 오후 2시부터는 공식 기념식이 진행되며, 이날 행사에서는 시민참여로 완성된 세종대왕께 보내는 감사 영상 시청과 한글사랑거리 조형물 제막식 등이 준비돼 있다.
그동안 세종시는 마을 이름과 도로·다리·학교 등 도시 주요시설 명칭을 순우리말로 제정했을 뿐 아니라, 한글을 주제로 세종축제 개최, 한글사랑거리 조성, 한글 전담조직 신설, 청사 내 한글사랑 책문화센터 운영 등 다양한 한글 특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앞으로 세종대왕 나신 날 기념행사를 연례화하고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 단위 시민들이 한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시민참여형 행사로 가꿔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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