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와 유류비 인상 등의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택시업계를 위해 횡성군이 택시 노동자에게 월 10만원의 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강원도 횡성군은 지역 법인·개인택시 노동자들의 처우개선을 위해 이달 말부터 노동여건 개선금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20일 밝혔다. 택시 노동자 노동여건 개선금은 김명기 횡성군수의 민선 8기 공약사항 중 하나로 강원도내 18개 시·군 가운데 처음 시도되는 정책이다.
택시 노동자 노동여건 개선금 지원액은 노동자 1명당 월 10만원(연 120만원)이며, 다달이 택시운수업에 종사했다는 기록을 확인한 뒤 횡성군이 현금을 직접 지급하는 방식으로 지원된다. 이 사업 시행으로 지역 3개 법인택시와 48대의 개인택시 등 개인·법인택시 노동자 80여명이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횡성군은 기대하고 있다.
횡성군이 이 사업을 하기로 한 이유는 지역 택시업계가 고사 직전까지 내몰리고 있다고 판단됐기 때문이다. 지역 택시업계는 코로나19 탓에 손님이 급격하게 줄어든 데다 여기에 유류비·인건비 상승까지 더해져 적자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전상식 횡성군청 교통행정팀 주무관은 “지역 법인택시 업체들을 살펴보면, 보유 택시의 40% 정도는 사납금을 내지 못해 운행을 못 하는 실정이다. 운행 택시가 줄면서 주민들도 큰 불편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박용균 횡성군 도시교통과장은 “코로나19 이후 물가상승과 소득감소에 따라 택시업계가 극심한 어려움을 겪어왔다. 택시 노동자에게 직접 처우개선 지원금을 지원하면 안정적으로 노동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법규준수 등 주민들을 향한 서비스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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