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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돋이 못 봐도 괜찮아…동해안의 사람 냄새가 마을 밝히니

등록 2023-01-29 11:24수정 2023-01-30 14:12

[한겨레21] 포토스퀘어
강릉·동해, 거리 곳곳에 벽화 예술 정겹고 ‘바람의 언덕’엔 사람 냄새 솔솔
알록달록 오색벽화가 방파제 바닥에 그려진 강원도 강릉시 사천면 사천진항으로 2023년 1월18일 작은 배 한 척이 물보라를 일으키며 들어오고 있다. 해변에서 등대까지 400여m에 이르는 방파제 바닥에 그려진 대형 벽화가 이곳을 찾는 이들을 바다로 이끈다.
알록달록 오색벽화가 방파제 바닥에 그려진 강원도 강릉시 사천면 사천진항으로 2023년 1월18일 작은 배 한 척이 물보라를 일으키며 들어오고 있다. 해변에서 등대까지 400여m에 이르는 방파제 바닥에 그려진 대형 벽화가 이곳을 찾는 이들을 바다로 이끈다.

해가 바뀌어 새 마음을 다지고 싶은 이들은 동해를 찾는다. 그리고 수평선 위로 솟아오르는 오메가(Ω) 모양의 해돋이를 기대하며 아침 바다를 지켜본다. 하지만 수평선을 뚫고 솟아오르는 해를 볼 수 있는 날씨는 1월 한 달 동안 며칠 되지 않는다. 대신 해맞이 탐방객을 한결같은 모습으로 반겨주는 것이 있다. 동해안 항구와 마을 곳곳에 그려진 벽화와 담화가 찬란한 오색의 미소로 탐방객을 맞는다.

강원도 강릉시 사천면 사천진항 방파제에는 벽과 바닥에 대형 벽화가 그려져 있다. 국가어항 정비사업이 마무리된 뒤, 2021년 12월 두 달여 걸쳐 400여m에 이르는 초대형 그림이 완성됐다. 해변을 걸으며 벽화를 감상할 수 있지만, 바닥에 그려진 그림은 하늘에서 내려다보지 않으면 전체를 볼 수 없을 정도다. 이곳에서 해변을 따라 북쪽으로 8㎞ 남짓 올라가면 드라마 <도깨비> 촬영지로 유명한 영진해변이 나온다. 영진해변에서 바다를 바라보면 영진항을 파도로부터 지키는 방파제를 따라 그려진 파란 벽화를 즐길 수 있다.

강릉시 한복판 임당동에는 ‘소풍 가는 길’이란 벽화골목이 있다. 이곳에선 ‘엉덩이를 반쯤 노출한 악동이 낙서를 하고, 그 옆에 낙서금지라고 쓰는 친구’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이웃 강원도 동해시로 가면 논골담길이란 그림 마을이 있다. 이곳에선 담에 그린 그림을 ‘담화’라 부른다. 묵호항(동해의 옛 이름은 묵호였다)을 내려다보는 언덕길은 ‘바람의 언덕’이라 부른다. 겨울비가 내린 2023년 1월14일 이곳을 찾은 안희택(51·세종시)씨는 “우리나라의 여러 벽화마을을 돌아봤지만 이곳만큼 볼거리가 풍성한 곳은 드뭅니다. 탁 트인 바다와 항구 그리고 어시장의 정취에 흠뻑 힐링이 됐습니다”라고 말했다.

밤샘 조업을 마치고 항구로 돌아오는 어부들, 그들을 보며 새로운 삶의 동력을 재충전하는 탐방객들, 옥빛 파도가 튕겨낸 햇살에 반짝이는 벽화가 이들을 반기고 있다.

강원도 동해시 논골담길&nbsp;‘바람의&nbsp;언덕’&nbsp;정상에&nbsp;오른&nbsp;안희택(오른쪽)·최희영&nbsp;부부가&nbsp;액자&nbsp;틀&nbsp;안에&nbsp;들어가&nbsp;바다를&nbsp;배경으로&nbsp;추억을&nbsp;남기고&nbsp;있다.
강원도 동해시 논골담길 ‘바람의 언덕’ 정상에 오른 안희택(오른쪽)·최희영 부부가 액자 틀 안에 들어가 바다를 배경으로 추억을 남기고 있다.

방파제를&nbsp;따라&nbsp;벽화가&nbsp;그려진 강릉시&nbsp;연곡면 영진항에서&nbsp;어선들이&nbsp;등대를&nbsp;돌아&nbsp;출항하고&nbsp;있다.
방파제를 따라 벽화가 그려진 강릉시 연곡면 영진항에서 어선들이 등대를 돌아 출항하고 있다.

우산을&nbsp;함께&nbsp;쓴&nbsp;연인이&nbsp;강릉시&nbsp;임당동&nbsp;벽화골목을&nbsp;지나고&nbsp;있다.&nbsp;이&nbsp;골목의&nbsp;이름은&nbsp;‘소풍&nbsp;가는&nbsp;길’이다.
우산을 함께 쓴 연인이 강릉시 임당동 벽화골목을 지나고 있다. 이 골목의 이름은 ‘소풍 가는 길’이다.

논골담길&nbsp;‘바람의&nbsp;언덕’으로&nbsp;탐방객들이&nbsp;올라가고&nbsp;있다.&nbsp;이곳에선&nbsp;벽화를&nbsp;담에&nbsp;그렸다&nbsp;해서&nbsp;‘담화’라&nbsp;부른다.
논골담길 ‘바람의 언덕’으로 탐방객들이 올라가고 있다. 이곳에선 벽화를 담에 그렸다 해서 ‘담화’라 부른다.

논골담길을&nbsp;찾은 탐방객이&nbsp;‘말뚝박기’&nbsp;모양의&nbsp;조형물을&nbsp;보며&nbsp;미소 짓고&nbsp;있다.
논골담길을 찾은 탐방객이 ‘말뚝박기’ 모양의 조형물을 보며 미소 짓고 있다.

강릉·동해=사진·글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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