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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공부’를 공금 유용한 인물과 함께 하라는 강원연구원

등록 2023-01-19 17:18수정 2023-01-19 17:24

강원연구원 전경. 강원연구원 제공
강원연구원 전경. 강원연구원 제공

강원도 출연기관인 강원연구원이 자체 강연회에 전과자와 극우 성향 강사 등을 초청해 논란이 일고 있다.

강원연구원은 지난 18일 오전 함재봉 한국학술연구원장을 강사로 불러 ‘제4회 아침공부포럼’을 열었다. 이날 포럼에는 공무원과 지방의원, 유관기관, 연구원 직원 등 60여명이 참석했다.

더불어민주당 강원도당은 지난 17일 성명을 내어 “함 원장은 아산정책연구원장 재직시 예산 10억원을 빼돌려 가족과 해외여행을 가고 자녀 유학비로 쓰는 등 공금을 사적으로 유용해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형을 선고받은 전과자다. 또 극우 매체에 연재 강의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도민 혈세를 들여 보수우익 전과자에게 강의를 맡기고 도민을 초대한다는 것은 강원도민을 우롱하는 매우 심각한 모욕”이라고 비판했다.

정의당 강원도당은 함재봉 원장뿐 아니라 이전 강사들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의당 강원도당은 18일 낸 성명에서 “1회 강사인 박지향 교수는 뉴라이트 성향의 학자다. 2회 강사인 유철균 대구경북연구원장은 군사독재를 미화했고,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딸 정유라에게 학사 특혜를 준 혐의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전과가 있다. 강원연구원의 심각한 정치편향 행보는 현진권 원장 취임부터 시작됐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강원연구원은 도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연구에 매진하는 데 설립목적이 있다. 현 원장은 연구원을 극우 세력의 놀이터로 만들지 말고 정치적 중립을 지켜라. 연구원은 연구단체이지 정치조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앞서 강원연구원은 지난해 11월 중도개발공사 채무불이행 사태 당시에도 국민의힘 국회의원들과 토론회를 공동주최해 정치적 편향성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현진권 강원연구원장은 지난해 9월 인사청문회 당시에도 극우 성향과 왜곡 번역, 주민등록 말소 등의 논란이 제기됐으며, △연구원들의 정치적 중립에 대한 철저한 관리 감독 △강원연구원장에 대한 중간평가 실시 등을 조건으로 청문회를 통과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강원연구원 쪽은 “아침공부포럼은 기존의 틀에 박힌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방식, 자유롭게 창의적인 생각의 교류, 세상을 보는 눈을 넓히는 아침공부와 토론의 장을 마련해 보자는 취지로 시작됐으며, 폭넓고 다양한 주제로 진행되고 있다”고 해명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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