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쏜 탄도미사일이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와 공해상에 떨어지자 강원지역 안보 관광지들이 잇따라 운영을 중단했다.
철원군은 2일 “생창리 디엠제트생태평화공원과 마현리 승리전망대, 철원읍 평화전망대 등 철원군 안보 관광 시설을 하루 동안 중단한다”고 밝혔다.
고성군 통일전망대도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소식에 운영을 중단한 뒤 직원들을 민간인출입통제선에서 철수시켰다. 인제군도 디엠제트테마노선 탐방을 중단하고, 이날 오전 탐방할 예정이었던 방문객들을 위한 대체 일정을 마련했다. 이밖에 양구 두타연 등 도내 안보 관광지들도 잇따라 운영을 중단했다.
해경도 이날 오전 10시를 기해 동해 최북단 저도어장에서 조업하던 어선 71척을 철수하도록 조처했으며, 북방한계선 인근에서 조업 중인 어선 10척도 남하 조처했다. 하지만 동해와 울릉도를 잇는 여객선은 예정대로 운항하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울릉도에 공습경보 발령 이후 독도와 울릉도 인근에 조업 중인 어선들의 안전을 확인했으나 피해는 없었다”고 말했다.
접경지역 주민들은 사태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차분하게 일상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민통선 안 최북단 마을인 철원 근북면 유곡리 안석호(81)씨는 “전방 지역 주민들은 포 쏘고 미사일 쏴도 만성이 돼서 아무렇지도 않다. 오늘도 크게 동요하지 않고 똑같은 일상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남북관계가 악화되지 말고 잘 풀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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