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부터 한달 동안 강원도 동해에서 ‘국내 첫 해수욕장 드론 배송 서비스’가 시행된다. 게티이미지뱅크
“동해로 오시면 드론이 해변 모래사장까지 무료로 음식을 배달해드립니다.”
본격적인 피서철을 맞아 강원도 동해에서 ‘국내 첫 해수욕장 드론 배송 서비스’가 시행된다. 해수욕장에서 드론을 이용한 배송 서비스가 상용화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원도와 동해시는 28일부터 한달 동안 도심항공모빌리티(UAM) 기체 제조·서비스 기업인 디스이즈엔지니어링과 함께 동해 망상오토캠핑리조트 피서객과 망상해수욕장 상인을 연결하는 ‘자율비행 드론 배송 사업’을 한다고 27일 밝혔다.
주요 이용객은 기곡해수욕장에 설치된 망상오토캠핑리조트와 망상한옥타운 피서객이다. 기곡해수욕장에 설치된 ‘드론 배송존’을 방문하면, 치킨과 피자, 커피 등 원하는 음식을 해변에서 바로 받아볼 수 있다. 보통 3000~4000원에 이르는 배달비도 무료이며, 배달 시간도 5분(조리 시간 제외)이다. 배달에는 갈매기 등을 자동회피하는 기능을 갖춘 드론 4대(예비 2대 포함)가 투입되며, 드론은 상가에 설치된 출발지점과 배송지점을 자율비행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강원도는 이 사업을 시작으로 도내 곳곳의 대형 리조트와 지역 상권을 연결하는 드론 배송 산업 상용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정대화 강원도 미래항공기술팀장은 “소비자는 편리함, 상인은 매출 증대, 기업은 실전 경험 증대 등 1석3조의 효과가 기대된다. 현재 개발 중인 각종 플랫폼과 연계해 소비자 편의성을 높이고, 중·대형 드론(기체 무게 150㎏ 이상) 배송까지 가능하도록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곡해수욕장은 동해를 대표하는 관광시설인 망상오토캠핑리조트 등이 들어선 덕택에 해마다 많은 피서객이 찾고 있으나 상가 등 편의시설이 2㎞ 떨어진 망상해수욕장 인근에 몰려 있는데다 배달도 되지 않아 피서객들이 식사나 간식을 위해 차를 타고 이동하거나 30도가 넘는 더위 속을 걸어서 이동해야 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