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농업기술원 옥수수연구소가 개발한 분홍빛 옥수수 ‘부농찰’. 강원도농업기술원 제공
‘옥수수의 고장’ 강원도에서 분홍빛 옥수수가 개발됐다.
강원도농업기술원 옥수수연구소는 대표적인 항산화 물질인 안토시아닌이 함유된 분홍빛 옥수수 신품종 ‘부농찰’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4일 밝혔다.
부농찰은 찰옥수수 대표 품종인 ‘미백2호’에 안토시아닌 성분을 넣어 알곡 껍질에 색소가 옅게 분포하면서 분홍색을 띠는 것이 특징이다. 점성 녹말인 아밀로펙틴 함량도 미백2호와 비슷해 찰기가 많고 쫄깃쫄깃하다.
익는 시기도 미백2호와 비슷해 파종 후 90~100일이면 수확할 수 있으며, 수확량도 10㏊에 1108㎏으로 우수하다. 연구소는 올해 품종 출원을 시작으로 농가 실증재배를 거쳐 품종 등록이 끝나면 농가에 종자를 보급할 계획이다. 부농찰이라는 이름은 ‘분홍색 찰옥수수’라는 뜻과 ‘이 옥수수를 재배하는 농민이 부자가 됐으면 좋겠다’는 연구소의 바람을 담아 지어졌다.
강원도농업기술원은 최근 보라색이나 검은색 등 각종 영양소가 풍부한 식품을 찾는 소비자가 증가하는 것에 착안해 안토시아닌과 같은 기능성 물질이 함유된 옥수수를 개발해왔다. 2013년에는 안토시아닌 성분이 많아 검은색을 띠는 ‘청춘찰’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으며 2015년에는 카로티노이드 성분이 많이 함유된 황금색의 ‘골드찰’을 개발한 바 있다.
김기선 강원도농업기술원 옥수수연구소장은 “다양한 색을 띠는 찰옥수수 품종을 개발하고 보급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시·군농업기술센터와 협업해 색옥수수 특화단지를 적극적으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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