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군이 아리랑의 발상지 여량면에 사업비 15억원을 들여 조성 중인 은행나무숲 ‘천년의 숲’ 모습. 정선군 제공
‘아리랑의 고장’ 정선에 축구장 5.5배가 넘는 은행나무숲이 조성된다.
강원도 정선군은 아리랑의 발상지 여량면에 사업비 15억원을 들여 은행나무숲을 조성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천년의 숲’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 은행나무숲은 3만9600㎡ 규모로 축구장 면적(7140㎡)의 5.5배가 넘는다. ‘천년의 숲’이라는 이름은 영국의 생물학자 찰스 다윈이 은행나무를 ‘살아있는 화석’이라고 부를 정도로 현존하는 나무 가운데 가장 오래된 식물이라는 점에서 땄다.
특히 정선군의 은행나무숲은 각종 공사 현장에서 벌목돼 파쇄 위기에 처한 나무들이라서 더 눈길을 끈다. 이 숲에 식재된 나무 950여그루는 전선지중화 사업과 가로수 수종 교체, 도로 확장·선형 개량 등 각종 공사 과정에서 잘려나갈 운명이었다. 하지만 정선군이 강가에 방치됐던 유휴지에 옮겨 심어 새로운 주민 쉼터로 조성하기로 해 새 삶을 살게 됐다. 이 탓에 이곳에 심어진 은행나무는 크기도 수령도 제각각이다.
준공은 내년 상반기로 은행나무 군락지뿐 아니라 수변 산책로와 전망대, 쉼터 등도 함께 조성된다. 정선군은 천년의 숲 조성사업이 끝나면 아름다운 은행나무 군락지를 활용해 정선아리랑 등 지역관광 자원과 연계한 관광자원을 개발할 수 있어 지역주민 소득증대와 지역 관광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종명 정선군청 산림정책계장은 “당초 주민들이 방치된 군유지를 활용해 주민 휴식공간과 새로운 관광명소를 만들어 달라고 제안해 사업이 시작됐다. 일단 950여그루에서 시작하지만 앞으로 각종 공사에서 나오는 나무를 훼손하지 않고 이곳에 옮겨 심으면 더욱 풍성하고, 특색있는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