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시민과 환경단체 등이 21일 오전 삼척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삼척석탄화력발전소 건설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투쟁위 제공
주민과 환경단체 등이 강원도 삼척에 건설 중인 화력발전소 건설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삼척석탄화력반대투쟁위원회는 21일 오전 삼척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2050탄소중립위원회는 지금 당장 삼척석탄화력발전소 건설 백지화를 결단하라”고 요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삼척상맹방1리현안대책위원회와 오분동펜션마을대책위원회, 오분동거주민대책위원회가 함께했다.
삼척석탄화력반대투쟁위는 “전 세계가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가장 먼저 석탄발전부터 멈추자고 한다. 신규 석탄발전의 목표 가동률이 50% 이하로 낮아지는 상황이라 준공해도 투자비를 회수할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 석탄발전은 더는 지역이나 국가 경제에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애물단지로 전락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삼척블루파워가 건설 중인 삼척석탄화력발전소 1·2호기는 국내에서 건설되는 마지막 석탄화력발전소다. 하지만 발전소 항만시설이 들어설 맹방해변의 연안침식이 심해지면서 8개월 동안 공사가 중단되는 등 논란이 일었다. 특히 투쟁위 등이 지난 3월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삼척시민 60%가 화력발전소 건설을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반발 여론도 거세다. 앞서 삼척시민들은 지난해 9월24일부터 발전소 백지화를 요구하며 300일 넘게 무기한 천막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하태성 삼척석탄화력반대투쟁위원회 공동위원장은 “‘발전소 건설 중단이 가능하냐’는 질문을 ‘이제는 어떻게, 얼마나 빨리 중단할 것인가’로 바꿔야 한다. 환경과 주민건강 피해는 말할 것도 없고, 경제성 측면에서도 발전소 건설을 추진할 이유가 없다”고 비판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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