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영 괴산군수와 우즈베키스탄 고용노동부 한국주재사무소 관계자(왼쪽부터)가 계절노동자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을 하고 협약서를 보이고 있다.
지역 특산물 대학 찰옥수수가 익어가는 충북 괴산 농가는 가뭄에 단비 같은 소식을 들었다. 지난해 코로나 확산 여파로 막혔던 계절노동자 입국이 결정됐다는 것이다.
괴산군은 우즈베키스탄 고용노동부와 계절노동자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을 했다고 8일 밝혔다. 협약에 따라 다음 달 2일께 우즈베키스탄 계절노동자 75명이 입국한다. 이들은 괴산 자연학습원에서 2주일 동안 격리한 뒤 계절노동자 신청 농가 27곳에 배치된다. 이들은 출국에 앞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해 이상이 없으면 입국할 수 있으며, 격리 전과 격리해제 전 2차례 진단검사를 거쳐 농가에 배치된다.
이들은 7~9월엔 주로 대학 찰옥수수 수확 일을 하고, 10~11월엔 절임배추 생산 농가에서 일할 참이다. 주로 20~40대인 이들은 다달이 170만원(실수령) 정도를 받는다. 김웅태 괴산군 유통팀 주무관은 “7~8월 옥수수 수확기를 앞두고 일손이 부족해 난리인데 이들 계절노동자가 입국해 조금이나마 숨통이 트일 것이다. 지금 농촌은 코로나 등 이유로 하루 12만원 안팎을 줘도 일손 구하기가 쉽지 않은 형편”이라고 말했다.
괴산은 2015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국외 계절노동자제도를 도입해 해마다 이들의 일손을 빌려왔다. 2015년 중국에서 19명이 들어왔던 계절노동자는 이듬해 73명, 2017년 120명, 2018년 123명, 2019년 160명까지 불어났다. 지난해엔 중국·캄보디아 등에서 226명이 입국할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 확산 우려 때문에 단 한명도 오지 못했다. 김 주무관은 “농가에선 지금 일손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 만큼 어렵다. 계절노동자들이 차질없이 입국해 일할 수 있게 철저하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사진 괴산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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