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급식이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충북교육청은 지난 3월부터 모든 학교에서 한 달에 한 차례 이상 채식급식의 날을 운영한다. 이날은 소·돼지·닭 등 고기와 고기 가공식품을 급식에 쓰지 않는다. 채식의 날이긴 하지만 우유·달걀·해산물 등은 곁들인다. 김정숙 충북교육청 체육건강안전과 장학사는 “지구온난화, 기후위기 등을 극복하는 작은 실천의 하나로 채식급식을 시도했다. 올해 도입기를 거쳐 한 달에 2~3회씩 단계적으로 늘려가는 계획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학교에선 채식급식과 함께 음식물 줄이기 환경 교육, 식품 과민반응 예방 교육 등을 진행하고 있다. 영양의 균형을 맞추면서 학생들이 좋아하는 채식식단 개발에도 나섰다. 학교, 학생, 학부모 등의 반응도 좋다.
채식급식이 급식의 질과 함께 다양화 구실도 한다. 청주 내곡초는 채식급식과 함께 분식의 날, 세계 정식의 날도 운영한다. 내곡초는 4월 베트남, 5월 이탈리아에 이어 6월엔 인도 정식을 급식으로 준비할 참이다. 최지은 청주 내곡초 영양 교사는 “3~5월까지 세 차례 채식급식했는데 반응이 괜찮다. 한 달에 한 번이지만 세 번까지 늘려달라는 학생도 있었다. 채식급식하는 날 잔반량을 살폈을 때 여느 날과 비슷한 것을 보면 학생들이 잘 적응하는 듯하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사진 충북교육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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