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사료로 가공한 동애등에. 곤충종자보급센터
음식물 쓰레기 처리가 탁월해 환경정화곤충으로 불리는 ‘동애등에’를 활용한 곤충 산업이 꿈틀댄다.
충북도와 괴산군 등은 2022년까지 괴산군 사리면 꿀벌랜드에 곤충 산업 거점단지를 조성한다고 13일 밝혔다. 곤충 거점단지는 국비 35억원, 도비 10억원, 군비 25억원 등 70억원을 들여 1550㎡ 규모로 조성된다. 이곳엔 △곤충 사료 가공 시설 △곤충 홍보·판매관 △곤충 사료 연구·개발 시설 △곤충 제품 생산·가공 지원 시설 등이 들어선다.
곤충 거점단지의 핵심은 동애등에를 활용한 동물·어류 사료 개발·보급이다. 음식물 쓰레기를 주 먹이로 하는 동애등에는 고단백 성분으로 분말·압착 가공 등을 통해 양식 어류, 양계 등의 사료로 쓰인다. 농림축산식품부 분석을 보면, 2017년 51곳, 2018년 60곳이던 동애등에 전국 사육 농가는 2019년 94곳까지 늘었다. 충북은 2019년 기준 26곳이 사육하는 등 전국 동애등에 사육의 28%를 점유하고 있다.
곤충 거점단지 조성을 추진하는 괴산은 지난해 2월 곤충 산업 연구 협력, 기술 지원, 정보 교류 등을 뼈대로 충북농업기술원과 업무 협약을 하는 등 곤충 산업 저변 확대를 위해 힘을 쏟고 있다. 김선국 충북농업기술원 곤충종자보급센터 곤충연구팀장은 “동물 사료 등으로 쓰이는 동애등에는 미래 곤충 산업의 대표 주자로 가치와 쓰임새가 크게 늘고 있다. 생산자 조합 결성, 원활한 먹이 공급 등을 위한 제도·시스템 마련, 생산·가공·유통 분업화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괴산은 곤충 거점단지를 지역 안 스마트 양식단지, 수산식품산업 거점단지 등과 연계·발전시킬 참이다. 이철 괴산군 축산정책팀 주무관은 “지역 안엔 양계 등 축산업과 함께 수산식품거점단지에서 대규모 어류 양식이 이뤄지고 있어 동애등에를 가공한 사료 등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 분말·압착 가공해 애완동물 사료, 화장품 재료 등으로도 쓸 수 있어 미래 자원으로 인기를 끈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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