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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나요? 빨리 피는 꽃…이상고온이 앞당긴 ‘두려운 개화기’

등록 2021-03-22 18:46수정 2021-03-23 02:32

사과꽃. 게티이미지뱅크
사과꽃. 게티이미지뱅크

올해 사과, 배, 복숭아 등 과수의 개화기가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늦겨울과 초봄 사이 이상고온이 이어진 탓이다.

충청북도 농업기술원은 주요 과수인 사과, 복숭아 등의 개화 시기가 예년에 견줘 열흘 정도 빨라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22일 밝혔다. 농업기술원은 2015~2019년까지 5년 사이 충북지역 기온 자료와 과수의 작황 등을 분석해 개화 시기를 예측했다.

예년 4월26일~5월2일 사이 꽃이 피던 사과는 적게는 이틀에서 많으면 보름가량 빨리 꽃이 필 것으로 전망됐다. 지역별로는 보은 4월15~22일(예년 평균 4월27일), 괴산 4월16~24일(예년 평균 4월29일), 제천 4월22~30일(예년 평균 5월2일)로 예측됐다. 예년 평균 개화기가 4월26일이었던 청주의 예상 개화기는 4월11~20일로 예년보다 6~15일 정도 일찍 꽃을 피울 것으로 전망됐다. 

충청북도 농업기술원 직원 등이 사과 생장 실태를 살피고 있다.
충청북도 농업기술원 직원 등이 사과 생장 실태를 살피고 있다.

복숭아와 배는 이르면 18일가량 일찍 꽃을 피울 것으로 예측됐다. 예년 평균 4월17일께 복숭아꽃이 피었던 옥천은 4월3~13일, 4월20일께 피었던 청주는 4월2~13일, 4월22일께 피었던 영동은 4월4~10일께 필 것으로 전망됐다.

배는 예년 평균 4월21일께 꽃이 피었던 청주가 4월3~14일, 진천이 4월4~17일께 필 것으로 전망됐고, 예년 4월22일께 꽃망울을 터뜨렸던 영동은 4월5~11일로 예측돼 17~18일가량 일찍 필 것으로 예상됐다. 윤철구 충북도 농업기술원 과수팀장은 “지난 1~2월 평균기온은 영하 1.8도로 예년 평균 영상 1.7도에 견줘 낮았지만, 1월 초 기습 한파를 빼면 이상고온 현상이 이어졌다”며 “이달 들어 기온이 꾸준히 오르면서 전반적으로 개화가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개화기가 당겨지면서 생육 교란, 큰 일교차에 따른 냉해 등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윤 팀장은 “기온 변화로 서리, 저온 등에 과수가 노출되면서 생육에 심한 변화가 올 수 있다. 공기 순환·방풍 등으로 온도를 관리하고, 꽃·과일 솎는 시기 조절, 꽃가루 확보 등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밝혔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사진 충청북도 농업기술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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