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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대 다시 내홍…학생-노조 마찰도

등록 2021-03-08 15:29수정 2021-03-08 15:36

민주노총 전국대학생노동조합 청주대지부 쟁의대책본부가 8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앞에서 청주대 감사 등을 요구하는 집회를 했다. 민주노총 전국대학생노동조합 청주대지부 쟁의대책본부
민주노총 전국대학생노동조합 청주대지부 쟁의대책본부가 8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앞에서 청주대 감사 등을 요구하는 집회를 했다. 민주노총 전국대학생노동조합 청주대지부 쟁의대책본부

청주대 분규가 다시 학교 밖으로 나왔다.

민주노총 전국대학생노동조합 청주대지부 쟁의대책본부(노조)는 8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앞에 ‘비선 갑질 중단’, ‘무능이사 퇴출’, ‘단체협약 체결’, ‘관선이사 파견’ 등 손팻말·펼침막을 세우고 집회를 벌였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13년 동안 총장을 지내다 2014년 물러난 설립자 3세가 비선 실세로서 대학을 좌지우지하고 있다”면서 “교육부는 청주대를 감사하고, 관선 이사를 파견해 대학을 바로 세워 달라”고 요구했다. 노조는 9일부터 날마다 교육부 앞 집회를 이어갈 참이다.

청주대는 2014년 8월 정부 재정지원 제한 대학에 지정된 뒤 3년여 동안 학내 분규가 일었으며, 지난 2017년 11월 청주대와 교수회가 대화합을 선언하면서 일단락됐다. 하지만 단체협약 체결이 미뤄지면서 박용기 노조 지부장이 2018년 2월부터 대학 안에서 농성을 시작했다. 8일 농성 814일을 맞은 박 지부장은 “청주대는 여전히 설립자 3세의 갑질이 자행되고 있고, 그를 추종하는 보직자들이 있다. 단체협약 거부, 체불임금 등 많은 문제가 있는 만큼 교육부가 나서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총학생회와도 마찰을 빚고 있다. 총학생회와 일반 학생 등이 지난달 17일 학내 곳곳에 설치한 노조 펼침막을 철거하자, 노조는 학생회 간부 등을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노조는 “학생회가 노조의 합법적 게시물을 불법 철거했다. 불법 철거를 하지 않겠다는 재발 방지 약속을 하면 고소는 취하하겠다”고 밝혔다.

청주대 총학생회가 내건 기자회견문.오윤주 기자
청주대 총학생회가 내건 기자회견문.오윤주 기자

청주대 총학생회가 내건 학생들의 지지, 노조 비판 사회적관계망 글.오윤주 기자
청주대 총학생회가 내건 학생들의 지지, 노조 비판 사회적관계망 글.오윤주 기자

이에 학생회는 학생 1100여명이 사회적관계방(SNS)투표 형태로 참여한 고소 취하 요청 동의서를 노조에 보내는 등 노조와 각을 세우고 있다. 우성제 청주대 총학생회장은 “다가올 대학 평가, 학위 수여식 때 불안감을 조성하고 면학 분위기를 저해한다고 판단해 노조의 현수막(펼침막)을 철거했다. 대학의 주인인 학생을 위한 행동이다. 학생회는 학내 분규를 조장하는 것이 아니며, 노사관계에 개입하고 싶지도 않다”고 밝혔다. 그는 “노조가 자신들만의 이익을 위한 행동을 지속하고, 학교 이미지를 떨어뜨리면 노조 지부장과 집행부 퇴진 운동을 할 생각이다. 노조의 태도를 지켜본 뒤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해 퇴진 운동 방향을 정할 계획”이라고 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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