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생활 부적응으로 학업 중단 위기에 놓인 학생들의 재기를 돕는 치유형 공립 대안고교 은여울고가 다음 달 3일 문을 연다.
은여울고는 지난 2017년 공립형 대안 중학교로 개교한 은여울중이 있는 진천군 문백면에 둥지를 틀었으며, 은여울중과 중·고 통합 무학년 융합 수업을 선보인다.
은여울고는 학년 당 1학급(15명)씩 3학급이 편성된다. 올해 새내기는 12명이 선발됐으며, 3명은 1학기 안에 추가 선발할 참이다. 은여울중 출신 8명이 은여울고로 진학한다.
국어·사회 등 일반 고교 필수 교과 시수의 절반만 편성하고, 다양한 융합과 통합 교과 실험이 진행된다. 학교 사랑·국토 사랑·기후위기 비상행동·소통·지역사회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국토 사랑 프로젝트에선 백두대간 종주가 이뤄지고, 기후위기 비상행동 프로젝트에선 금강 탐방 등을 계획하고 있다.
교과 학습과 함께 직업·진로를 체험하는 인턴십 교육 과정도 있다. 개인 텃밭에서 작물을 기르는 생태·노작 활동, 사회적 글쓰기 활동, 지역 마을 교사와 함께 하는 벼농사 체험, 친환경 흙집 짓기 등도 계획하고 있다.
요리·목공·요가·연극 등 동아리와 영어·미술·연주 등 방과 후 교육, 방송댄스·독서 등 야간 교육도 진행된다. 김현아 은여울고 교감은 “치유와 돌봄을 넘어 자신의 역량을 개발할 수 있는 인턴십 교육, 생태 교육, 인문학적 소양을 키우는 세미나 등 다양한 융합 교육을 계획하고 있다”며 “기후위기 대응, 사회적 글씨기 등 사회 참여와 공동체적 삶 관련 프로젝트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사진 충북교육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