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옥 음성군수(왼쪽)가 8일 음성 ㅅ병원 동일집단 격리 해제 등 음성지역 코로나19 감염증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음성군 제공
입원환자와 종사자 등이 코로나19 감염증에 집단감염했던 충북 음성 ㅅ병원이 동일집단 격리를 해제하고 정상화 길에 들어섰다. 지난해 12월17일 동일집단 격리를 시작한 뒤 50여일 만이다.
음성군은 음성 ㅅ병원 동일집단 격리를 순차적으로 모두 해제했다고 8일 밝혔다. 이 병원은 지난해 12월17일 환자 6명이 집단 확진한 뒤 9개 병동의 동일집단 격리를 시작했다. 이 병원에서 지난달 23일 5명이 확진하기까지 170명(입원환자 150명, 종사자 20명)이 확진됐다. 전체 입원환자(613명)의 24.5%, 전체 종사자(173명)의 11.6%가 확진되면서 방역 당국을 긴장시켰다. 김윤하 음성군보건소 감염병관리팀 주무관은 “이 병원은 한 병실에 여럿이 입원한 다인실 구조가 많은 데다, 병동마다 화장실·욕실 1~2곳을 공용으로 이용하면서 접촉 빈도가 높아 확진자가 많이 나왔다. 입원환자들이 정신질환을 앓고 있어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수칙을 준수하는 데도 어려움이 있었다”고 밝혔다.
병원은 빠르게 정상화 길을 걷고 있다.
확진된 170명 가운데 143명은 치료 뒤 격리 해제됐으며, 27명은 전국 코로나 치료 거점 병원·시설 등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코로나19 감염증 확진 뒤 접촉자로 분류돼 국립공주병원 등으로 전원된 입소자 63명 대부분 복귀하는 등 지금 549명이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병원과 음성군 보건소 등은 병동마다 책임 간호사를 두는 등 방역 수칙 준수, 현장 관리·감독 등에 신경을 쓰기로 했다. 2~3주일 동안 외부 환자를 받지 않고, 외부 환자를 받을 때 입원 대기 병동에 4~5일 정도 머무르게 하는 ‘버퍼 병동’을 운영하기로 했다. 김 주무관은 “병원 쪽과 조율해 강화된 방역·관리 지침을 적용하기로 했다. 환자 수용 시 1차 검사로 음성을 확인하고, 잠복기 때 버퍼 병동에서 4~5일 머무르게 하면서 2차 검사를 시행하는 등 입원 대기 시스템을 운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오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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